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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가/책

100세 인생, 기초부터 새롭게 인재를 키우자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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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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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

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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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된 분들이 남긴 숙제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굶주림보다 비만, 전염병보다 우울증, 전쟁보다 경쟁과 불통이 일상의 난제로 떠올랐다. 삶도 죽음도 행복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현대인의 사망률 1위가 암이다. 매년 80여 만 명이 우울증으로 자살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병에 시달리거나, 경제문제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에 우울해 한다. 가족, 친지의 단절 속에서 고독한 죽음을 맞기도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치사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할 자격이 없다. 코로나19 희생자보다 자살자가 더 많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꼽힌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총1만 3,670명,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높다. 왜 이러한 통계가 나오는가? 자살 충동과 우울증은 사회에 암울하게 퍼지는 바이러스이다. 사회면 뉴스도 분노와 좌절 지수를 높이는 바이러스이다. 영유아기 꼬맹이들은 보호의 손길로부터 버려지거나, 폭행을 당한다. 디지털 시 대의 청소년들은 아날로그 시대의 입시경쟁, 취업경쟁의 프레임에 갇혀서 스트레스를 쌓아 가며 ‘헬조선’을 외친다. 뒤틀린 현실에서 아이들은 주변의 약자를 괴롭히면서 악마를 흉내내기 시작한다. 이 아이들을 바르게 이끄는 손길은 어디에 있나?

 

어른들은 자기 가정, 자기 조직의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다. 어르신들은 ‘뼈 빠지게’ 노력했지만, 보상도 존경도 받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빗댄 말)’의 아이콘, ‘꼰대’일 뿐이다.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는 격언은 있어도, “사회 어른으로 할 일을 하라”는 충언은 없다. 복지 수급자가 되려는 사람은 많아도 복지 수급자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연구하는 사람은 적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려면, 먼저 아이들에게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터주고, 어르신들에게 삶의 보람을 찾아드려야 한다. ‘자살률 낮추기, 100세 인생 재설계’를 위한 프로젝트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마침,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을 정지시켰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가능할 만큼 IT 인프라도 이미 구축되었다. IT 강국에서 새로운 사회 운용 시스템을 조성한다면 우리의 일상은 새롭게 시작될 터이다. 바이러스와 싸웠던 에너지를 이제 우리 삶의 기초부터 바로잡는 일에 쏟을 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교 조치와 온라인 수업 실시는 교육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교육이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했듯이, 인생 100세의 큰 기획도 새로운 교육에서 출발한다. <코로나19 사태와 교육 혁신>이란 유튜브의 인성교육 동영상을 참조하면서 미래의 교육을 구상해 보자. 교육부는 온라인 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교육 콘텐츠 연구를 지원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는 수업을 공유하도록 개방함으로써 더 유익하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개발 보급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 교육으로 지식을 함양한다면,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과 신체 수련, 주제 토론회와 체험 놀이 교육을 펼친다.

 

아이들은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기에 갖는 능력, 즉 ‘인간력’이 미래를 살아갈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조력자로 점점 더 유능하게 실력을 키우고 있다. 손목에 찬 인공지능 센서가 매일의 심신 상태를 점검해 주고, 나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 나의 적성에 맞는 직업과 결혼상대자를 찾아준다. 그 편리를 활용하지만, 편리함에 젖어서는 기계의 노예가 된다. 아이들에게 기술을 뛰어넘는 사람의 실력을 최대한 키워 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바르게 걷기’를 주제로 동영상을 만들거나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다. ‘바르게 걷기’ 교육은 “복도에서 뛰지 마라, 계단 난간에서 미끄럼 타지 마라”와 같은 예절 교육이 아니다. 직립보행의 기본원리와 좌우 발을 ‘떼고-뻗고-딛기’를 하는 자세까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바르게 걸으면 온몸의 근육이 바로 잡혀서 허리와 골반, 내장 건강을 도모하기 때문에 노후에도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는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아동기부터 태권도와 같은 국민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유할 수 있다. 이를 기업이나 마을 공원에 보급하여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온 국민의 생활운동을 보장할 수도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여유롭게 남는 초중고 학교 공간은 보육원과 유치원에서 활용한다. 영유아기의 아동에게는 100% 보호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국가는 보모와 강사를 지원해서 아동들이 골고루 보호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교육과 공교육이 충돌하기보다, 시민사회와 교육 전문가들이 교육 콘텐츠와 수업 지도 방식을 함께 연구 개발하는 협업과 융합의 시스템도 고안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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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활약하는 미래에는 기초교육 기간이 축소될 필요충분조건이 형성된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이 정착되면, 6-3-3 초 - 중 - 고 - 대학교의 제도를 청소년의 성장발달과 사회발전의 수준에 맞게 개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4-4 의무교육 제도를 실시하되, 마지막 4년의 고등교육은 실질적으로 대학의 1~2학년 단계 교육 내용으로 채운다. 대학 입시를 폐지하고,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대학의 기초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신진대사 왕성한 고교생이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와 자율을 배우며 스스로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누구나 연구원이 될 수 있다. 고교 과정에서 기초 대학 교육을 마치면, 학생의 희망에 따라 사회 진출과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현재의 대학은 전문 연구자를 양성하는 대학원대학과 연구소로 기능하게 된다. 기업이나 관광업 등 특정 분야의 현장에서도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을 추진하기 때문에 굳이 대학이 교육을 독점하지 않는다. 산업-학교-지역사회가 결합하는 연구 플랫폼을 곳곳에 세워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 활동을 매개하고, 지역의 균등 발전도 이룰 수 있다.

 

새로운 교육제도가 수립되면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취업 위주의 대학 교육은 저절로 사라진다. 우리나라는 이미 대학입시 경쟁이 불필요한 상태이다. 2020년부터 고3학생 수(47만여 명)는 대입 정원(50만여 명)보다 적다. 현재의 유망 직업이 사라지는 만큼 미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위 30% 안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경쟁이 아니다. 자신의 소질을 찾아서 재주와 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사회 인재로 성장하도록 학교교육 제도와 교육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인간관계나 갑을관계를 관찰하고 풀어 갈 해법을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지식사회에서는 다양성의 존중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정치권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그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 오히려 인간관계의 이해다툼으로 고발 고소가 폭증하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은 그 사회 모순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스스로도 가족과 친구 관계에서 갈등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고집과 기대에 반발하고, 친구의 따돌리기를 경험하지만, 무엇이 원인이고 해법인지를 바르게 분별하기 어렵다.

 

우리는 ‘손님은 왕’이라는 권리의식을 배우며 자란 어른들이 ‘진상 손님’으로 행세하는 모습을 보았다. 오늘을 사는 어른들에게는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에 대한 인권 감성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일을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 사람에게 속지 않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테면, 사기꾼을 욕하기보다 사기꾼에게 당한 사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신천지 교회를 마녀사냥하기 전에, 신천지 교회에 이끌려 간 대학생들에게 부족했던 교육이 무엇인지를 연구해야 한다. 피해의식과 인권의식에 대한 분별이 쌓일때 , 아이들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가 아닌,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만물인터넷과 드론, 지면 위를 나는 자동차를 활용하며, 세계가 1일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초연결(hyper -connected) 사회다. 젊은이들은 국제 사회를 무대로 저마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남의 눈을 의식하며 경쟁하는 틀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에서 활약하는 자신을 찾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인재는 돈을 좇아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다. 세계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생산한다면, 세계를 공유하고 세계인이 거래하는 시장을 운영할 수도 있다. 세상에 유익한 행위를 할 때 돈은 저절로 들어온다. 이를테면,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에서 손님을 찾는 집주인과 숙소를 찾는 여행객을 연결시켰다. 호텔 하나 짓지 않고서 서로의 필요를 연결시킴으로써 공유경제의 네트워크를 확산시키는 플랫폼이 되었다. 동영상 공유업체인 유튜브의 플랫폼 기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인지, 세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인류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와 포부를 품을 수 있다면, 교육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글로벌 사회의 인재가 되려면 언어 능력과 정보를 다루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어려움을 간파하고 풀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선진국의 어려움도 보여 주었다. 선진국의 복지체계와 경제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의 미래는 글로벌 사회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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