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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생산 문화의 변화 : 약한 협업, 강한 협업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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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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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6,482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Adam Hyde
역자 : 백승환
원문 : Changing the culture of production
"책을 만들기 위해 협업을 하는 것은 정말 이상한 행동이다."
-Tom Clancy
Adam Hyde 온라인에서 책을 만드는 것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작가들을 온라인으로 끌어 들이는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저작은 웹과 작가라는 서로 너무나 다른 특징을 지닌 것을 하나로 합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매우 자유롭고 비정형화된 글이 주류를 이루는 웹은 기존의 작가에겐 적합하지 않아 보이고 웹의 병렬성은 협업에 대한 가능성과 함께 저작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저작권의 300년이라는 긴 역사와 낭만적 작가상이 협업에 적절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로 인해 책을 만드는 행동에 대해서 깊이 내재화된 것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단순히 낭만적으로 개인의 저작이라는 개념에만 멈춰있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Tom Clancy 같은 많은 사람들과 현재 학술, 상업 출판업계는 협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책은 정말 협업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혼자서 하는 저작과 그 가치는 상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작가"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가", "다중 저작권" 같은 단어의 사용 대신 책을 만드는 것을 새로운 구조로 바라보자. 그것이 바로 강한 협업과 약한 협업이다.

마을의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은 단 한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다. 물론 한 사람이 책 전체를 집필하고 편집자도 그 내용을 수정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경우에도 표지를 디자인하고 인쇄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따로 존재한다. 이 모든 일을 한 사람이 했을 경우는 현대 출판업계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일이다. Tom Clancy이 책을 만들 때에도 많은 사람이 협업을 했을 것이다.

이제 실제 문장에 영향을 미치는 협업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현재 실질적으로 출판업계에서 수정 없이 완성되는 책은 없다.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 어떠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수정을 가한다. Tom이 책을 출판하기 전에 모든 문법을 확인하고 교정, 편집작업을 했을까?

이렇게 문장을 수정하는 것은 약한 협업에 해당된다. 약한 협업이지만 하나의 완벽한 글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수정을 가하는 것, 이것이 협업을 위한 노력이다.

조금 더 규모가 큰 협업, 강한 협업을 보자. 한 명의 저자와 편집자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매우 많은 의견을 교환한다. 편집자는 조금 더 나은 글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직접 글을 고친다. 이것이 이전의 예보다는 더 강한 협업이다.

강한 협업으로 하나의 글을 만들기 위해 여러 명의 저자가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제로 작가 Frankenstein의 책은 Mary Shelley와 Percy Shelly, 두 작가의 직접적인 문장 수정과 그 밖의 여러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또 Vivienne Elliot와 Ezra Pound은 T.S Eliot의 책 Wasteland를 만드는데 직접적인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 등장한 더욱 강한 협업에서는 "누가 무엇을 작성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같이 책을 만드는 사람까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마침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책들이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저자와 편집자 사이의 협업도 굉장히 강조한다.

만약 우리가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기존의 책을 만드는 과정에 협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좀 더 강조한다면 협업의 가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시장과 입법적인 측면에서 저자가 한명인 것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에 출판업계는 이 사실을 독자들에게 숨기고 있다. 하지만 책을 만들고 질을 높임에 있어서 협업이 항상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거부와 무시를 멈추고 협업에 대해 집중하고 좀 더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책을 온라인에서 만드는 일의 장점은 이러한 협업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과 도구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우리의 협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편견을 버린다면 웹이 제공해주는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웹은 필요에 따라서 "문(door)"을 조절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을 가진다. 누구든지 와서 글을 쓸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혼자서만 글을 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일을 구체화하기 위해 약한 수준의 협업 단계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후에는 피드백을 위해 조금 더 문을 열고 나중에 초안이 완성된 이후에는 모두에게 열린 환경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환경을 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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