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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안녕 엄마 안녕 유럽

엄마가 떠나고 여행은 시작되었다

한빛라이프

집필서

판매중

  • 저자 : 김인숙
  • 출간 : 2016-06-15
  • 페이지 : 228 쪽
  • ISBN : 9791185933399
  • 물류코드 :5139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4.1점 (17명)
좋아요 : 32

여행은 언젠가 끝나지만 나는 언제나 엄마 딸이야

짧은 여행의 기록

그리고 여행의 순간마다 반짝이던 엄마와의 추억들

 

엄마는 담낭암 말기였다. 병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힘든 엄마에게 밝은 기운을 주고 싶어서 꿈꾸던 유럽 배낭여행 이야기를 매일같이 들려주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내 곁을 떠났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내게 또렷이 한 말은 이것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그렇게 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배낭여행의 추억과 엄마에 대한 기억을 엮어낸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은 엄마에게 하는 작별 인사인 동시에 꿈꾸던 일을 시작한 나에게 건네는 첫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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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저자

김인숙

엄마의 첫 번째 딸.

엄마와 닮았다는 소리를 삼천 번도 넘게 들은 아이.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이천 번은 다짐한 아이.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홀로 첫 여행을 떠난 사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엄마를 다시 마주한 사람.

 

2014년, 독립출판물 《안녕 엄마 안녕 유럽》으로 엄마와의 작은 기억 조각들을 모았고 2016년,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대구에서 커피와 책을 판매하는 카페책방 ‘커피는 책이랑’을 운영 중이다. 엄마처럼 자영업 하는 사람이 되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아마도 엄마가 꿈꾸었을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돌아보며, 나만의 색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홈페이지 www.coffeechaek.com

 

Chapter 1 엄마가 떠났다 / 여행을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렴

어른이 된다는 것, 혼자서 경계를 넘는 일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새해가 밝았다

Are you okay?

캐리어, 배낭 그리고 계단

손잡아줄 누군가가 없다

참 열심이었던 사람

신에게 물었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만남과 이별의 뫼비우스 띠

엄마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왔을까

엄마에게: 런던에서

 

Chapter 2 내 인생의 절반은 엄마와 함께였다 / 여행의 절반이 흘렀다

 

입 안이 행복해지는 시간

눈물이 날 만큼 짠 인생의 맛

엄마는 내게 첫 사람

문장과 문장 사이

정답지는 않았지만

알록달록, 형형색색

일상을 마법처럼

읽고 읽다가 어느새

엄마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친구란 아주 사소한 점이 닮은 사이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순간

엄마에게: 파리에서

 

Chapter 3 엄마’라고 부를 엄마가 없다는 것 / 여행은 절반도 안 남았지만…

 

신발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기억 I

크리스마스 선물

신발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기억 II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건 단 한마디

엄마는 나의 이정표

보물찾기

마치 거울처럼 닮았지만

엄마에게도 엄마가

우연이 쌓여 여행이 되고, 여행이 모여 인연이 된다

“행복한 눈물”

엄마가 선물한 두 번의 여행

절반을 넘기고서야 이해하게 된 것들

엄마도 그저 한 명의 사람이었을 뿐이다

엄마에게: 로마에서

 

Chapter 4 살고 싶은 인생이 생겼다 / 그것은 엄마가 남긴 선물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풍경이 있다

엄마의 레시피처럼 단순하게 살고 싶다

특별하지 않은 아침, 그러나

위기 대처 능력

노란 우체통도 사랑을 전하기는 매한가지

환상을 만드는 것도 걷어내는 것도 나

나의 일기장이자 앨범이었던 사람

무지개 옷을 입은 물방울처럼

눈물 없는 맑은 사람이 되어야지

스스로 헤엄치는 방법

마지막은 늘 눈부시다

여행은 언젠가 끝나지만

엄마에게: 바르셀로나에서

 

엄마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Epilogue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한 나에게 건네는 인사

 

여행지에서 마주친 엄마와의 추억들

담백한 글과 따뜻한 필름 사진으로 담아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엄마’. 별다른 설명 글이나 수식어 없이 단어 자체로 공감을 불러내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엄마’라는 존재는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는 향수의 대상이자 뭉클한 감정 그 무엇이다. 

여기 조금은 특별한 포토 여행 에세이가 있다. 이 책의 시작은 독립출판물 <안녕 엄마 안녕 유럽>(2014)이다. 저자 김인숙에게 2013년은 엄마의 죽음을 현실감으로 마주해야 하는 힘든 한 해였다. 그리하여 첫 유럽 여행의 기억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라는 마지막 말로 여행을 떠나게 했던 엄마와의 추억을 모아 아주 얇은 출판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6년, 그 얇은 책 속의 글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더하고 togofoto 강영규 작가의 따뜻한 필름 사진을 만나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무심히 대했던 엄마라는 ‘사람’에 대하여

우리가 엄마에게 느낀 감정들 그리고 느껴야 할 이야기

‘엄마와 함께한 여행’에 관한 책이 늘어나는 요즘, 이 책은 어딘가 특별하고 한편으론 아련하다. 엄마가 떠나고 시작된 여행이라는 스토리 그리고 여행의 기억과 엄마에 대한 추억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우리들의 엄마를 돌이켜보게 한다는 데 있다. 문장 한 줄, 에피소드 하나에 공감이 일어나는 건 저자의 경험과 온갖 감정들이 지나온 흔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익숙한 건 우리도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당연한 우리에게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이 책은 일깨워준다. 이 여행기는 어쩌면 언젠가 겪어야 할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추천사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 그에게는 슬픔과 슬픔과 슬픔, 또 슬픔이 지나가고 그 뒤에 슬며시 공허가 지나가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제가 곁에 남는다. 이 죽음을 어떻게든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자신만이 증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 마침내 그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이 책은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사람의 여행기이다.  – 요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라는 말을 듣고 시작한 여행이라니.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글과 좋아하는 togofoto 강영규 작가의 편안한 필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내가 유럽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우리가 엄마에게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느껴야 할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눈과 마음이 공감으로 차오르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 노홍철

 

 이 책은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한다거나 유럽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많은 여행 에세이는 아니다. 요사이 유행하는 어머니와 떠나는 유럽 여행에 대한 책도 아니다.

 오히려 어머니를 담낭암 말기로 떠나보내고 혼자 떠난 한 달 간의 유럽여행 이야기이다.

 

 YOLO 열풍이 불면서 안 그래도 뜨거웠던 해외여행이 더욱더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은 이제 많이 보편화되어 6개월 아니 1년 이상을 여행하는 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 일주를 비롯해 남들이 가지 않는 곳들, 혼자가 아닌 가족이나 심지어 마을버스를 가지고 여행하기도 하고, 한복을 입고 여행을 하는 수많은 여행 속에서 단순한 한 달의 유럽 배낭여행이 눈길을 끌기 어려울 것 같았다.

 '대학생들도 방학 때나 직장인들도 이직 기간에 쉽게 떠날 수 있고 이제는 특별하지 않은 한 달의 유럽여행이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담낭암 말기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라" 라는 마지막 말을 용기삼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왜 유럽이었는지는 자신도 잘 몰랐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거창한 이유를 대며 유럽으로 긴 여행을 떠나지만 솔직히 저자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막연히 가고 싶고, 작은 기대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시작된 여행이지만, 여행의 곳곳에서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책은 그렇게 현재와 과거를 번걸아 가며, 여행하는 현재와 그로 인해 떠올리게 되는 과거 어머니와의 일화를 들려준다. 

 책은 상당히 많은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특히나 한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데, 보는 순간 몽퇴르임을 직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에 있는 사진은 뒤의 목록에서 어느 도시인지 확인할 수 있는데, 몽퇴르가 맞았다! )

 

 처음 떠난 여행의 2주가 지났을때의 느낌을 적어둔 것을 보면서 나의 첫 유럽여행이 떠올랐다. 나의 여행은 절반이 지나는 순간 돌아갈 날이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었는데, 여행의 절반이 남았다고 기가 질린다는 것이 독특하게 생각되었다. 이렇게 여행의 시간이 흐르면서 겁이 많고 낯설어 했던 저자가 점점 당당한 여행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남들이 하는 것을 하는 것은 식상한 거라고 말하며, 독특하고 색다른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여행에서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느꼈느냐고, 이것이 특별함을 만든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다.

 

 파리에서 에펠탑을 굳이 안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여행을 다니면서 저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실 자신은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어머니의 딸이다. 

 

 여행이 저자에게 끼친 영향은 매우 컸다. 여행 이후 조금 달라졌다고 했지만,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법은 그녀의 인생에서 조금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흔한 한달의 유럽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행이 중요한 것은 기간과 어디를 갔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꼈느냐 이고, 그 것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분들에게 솔직한 여행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으로, 최근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낸 분들에게 여행을 통해 함께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제목만 봤을땐 이 책은 엄마와의 유럽여행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유럽 여행을 주로 다룬 책으로 생각할 것이다.

처음에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어머니와의 사별 이후 저자의 여행과 추억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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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엄마가 떠났다 / 여행을 시작했다

Chapter 2 내 인생의 절반은 엄마와 함께였다 / 여행의 절반이 흘렀다

Chapter 3 엄마'라고 부를 엄마가 없다는 것 / 여행은 절반도 안 남았지만…

Chapter 4 살고 싶은 인생이 생겼다 / 그것은 엄마가 남긴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위의 구성도,여행의 루트도 중요하지 않다.

여행 중 경험했던 체험을 어머니와의 추억과 함께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유럽 여행의 기록이 있지만 그와 함께 어머니와의 추억, 에피소드가 녹아들어있다.

 

이 책은 책 뒷부분에 Notes 섹션에 사진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지만 

본문에서는 캡션없이 사진만 위치해있다. 

저자의 여행추억과 어머니와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면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이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지지 않는다.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유럽 여행지의 간단한 에피소드가 한데 어울려,

저자의 추억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분명 무한한 슬픔이다.

하지만 그 슬픔을 이겨내고 저자처럼 한달동안 유럽여행을 혼자 다녀오는 등의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도 중요한 것 같다.

오늘은 가족들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담낭암에 걸려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낸 엄마에게 밝은 기운을 주고 싶어 유럽 배낭 여행이 꿈이라며 말한 저자에게 엄마가 마지막으로 또렸하게 저자에게 한 말이다.

엄마에게 밝은 기운을 주려 한 이야기가 오히려 엄마가 저자에게 밝은 기운을 주려고 한 말이 되었네요.

결국 암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자신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런 질문 한번 자신에게 던지지 못한게 이해할 수 없던 저자는 수첩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내려갑니다.

"첫째. 유럽 여행하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엄마의 마지막 말에 용기를 얻어 하고 싶은 일에 첫발을 내디딥니다.

한달간의 유럽 여행은 시작됩니다. 혼자 떠난 여행. 인간의 삶은 누구나 다 혼자이니까요.

쉽지 않은 여행길이네요. 삶도 그러하듯이.

숙소를 찾는 것 또한 힘들고 비에 흠뻑 젖기도 하고 여러 숙소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네요. 친절한 사람들, 퉁명스러운 사람들.

이렇게 한달간의 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정말 여행을 간절히 꿈꿔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살고 싶은 인생이 생겼다.

그것은 엄마가 남긴 선물이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그래서 떠난 여행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뭘까?

나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공항, 비행기가 좋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공항과 비행기가 좋아서 다른 나라를 참 많이 다녔던 것같다. 공항과 비행기에서는 모두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의 들뜸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공항에 들어서면 여기에 모인 이 수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라는 호기심이 들고, 비행기에 타면 나와 같은 목적지를 가진 이 비행기의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그 나라에 가는걸까? 라는 호기심이 든다.
실제로 기내에서 옆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의 물꼬가 트게 되는 경우, 일을 하기 위해서 또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등 나와는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같은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혼자 재차 설레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학생 때이고 회사원이 된 요즘은 휴가를 내기 어렵다보니 다른 사람이 다녀온 여행기에도 종종 관심을 가지고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유럽여행을 떠난 작가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행 장소에서 무엇을 봐야하는지 무엇을 먹어야하고 해야하는지는 이 책에 없다. 오히려 작가의 가족환경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을 먼 곳 유럽에서 만나는 이야기다. 그 곳에서 만난 장소에 대한 묘사보다는 엄마와의 추억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일상 수필을 만나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지만 틈틈이 이 책이 그냥 일상적인 수필이 아니라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이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강영규 사진작가의 사진덕분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는 엄마의 유언으로 시작된 여행.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혹시 내가 그것을 잊고 있었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


P. 50
여행하는 동안 다양한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을 거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람만 다를 뿐,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은 비슷했다. 점차 헤어지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저 여행하다 만나 여행의 조각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고, 언젠가 어디에서 또 만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고 인사를 나눴다.

 

<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0001/kepub/L_492162.jpg>

 

한빛미디어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즐겨 읽는 책들은 주로 소설과 자연과학서.

(요즘은 하루키의 기사단장을 읽고 있더랬다.)

 

그러다 우연히 한빛미디어의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접한 책.

 

문고판보다 약간 큰 크기에

200페이지를 약간 상회하는 쪽 수.

많지 않은 글에

풍부한 사진으로

다 읽는데는 그다지 시간이 들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여름휴가에

바빠진 회사 일에

게으름 두 스푼까지,

그들의 완벽한 조합으로 리뷰를 미루게 만들어 버렸다. ㅜ.ㅠ

 

각설하고.

 

이 책은 담낭암으로 투병하시던

지은이의 어머니께서 남기신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로 시작된 유럽 여행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동시에 유럽 여행 동안에 느껴진 감정과

지은이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교차하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바로셀로나의 추로스나 로마의 피자 얘기와 함께,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먹던 500원짜리 핫도그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또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는,

강렬한 느낌은 아니지만

소소하고 잔잔한 느낌의 풍부한 유럽 풍경 사진들.

 

책은 여행에서의 느낌과

어머니와의 추억을 살포시 접어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지은이의 다짐으로 끝을 맺는다.

 

 

10대, 20대, 30대를 지나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감성적인 성향이 많이 사라지고

현실에 길들여져 살고 있어선지,

지은이의 감정이 선뜻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유럽 사진 중에서

내가 다녀왔던 곳을 보게됐을 때는

반가움과 함께, 당시의 기억과 느낌이 어렴풋이 되살아 나는 것같았다.

긴장하고 어설펐던 첫 유럽 여행의 느낌.

인터라켄에서 봤던 아름다운 풍경과 한번쯤 그 곳에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

바로셀로나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촌 동생.

최고였던 뮌헨에서의 옥토버페스트.

다시 가보고 싶은 니스와 베니스.

...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만,

잊고 있던 기억과 느낌을 되살려 준 지은이께 감사드린다.

소소한 사진을 제공해주신 사진 작가님께도...

 

나 또한,

아직은 어린 내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예전에 여행했던 그 곳에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글을 맺는다.

  • Chapter 1 엄마가 떠났다 / 여행을 시작했다  
  • Chapter 2 내 인생의 절반은 엄마와 함께였다 / 여행의 절반이 흘렀다  
  • Chapter 3 엄마'라고 부를 엄마가 없다는 것 / 여행은 절반도 안 남았지만…  
  • Chapter 4 살고 싶은 인생이 생겼다 / 그것은 엄마가 남긴 선물이었다

 

제목만 보고, 엄마와 함께 떠난 여행인줄 알았다.

엄마의 추억과 함께 하는 여행인지 몰랐다...

단어만 떠올려도 아련하고 그냥 좋은 단어 엄마,

작가의 엄마는 지금 없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에게 하고 싶은걸 하라고 하고 떠나셨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녀는 엄마의 흔적을 보고 찾고 떠올린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을 보면서,

일기같은 그녀의 담담한 고백을 보면서,

그녀는 한발자국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크게 확 와닿는다기보다는 담담하게, 천천히 물드는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였다.

 

엄마가 떠났다

여행을 시작했다

 

그녀가 엄마가에 한 마지막 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그녀의 수첩에 적어 내려간 첫 번째 

'첫째, 유럽여행 하기'

 

엄마에게

 

여행지마다 그녀는 엄마에게 편지를 쓴다.

런던에서 숙소에 가는 길에,

어릴적 놀이터에서 놀때 엄마가 밥먹으러 오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떠오르고,

기억이 난다고...

엄마의 안부를 묻는다.

 

엄마의 꿈은 무엇이였을까?

 

어릴적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엄마의 소원이였을까..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던 것이 엄마의 소원이였을까..

정말 엄마가 원하던 것은 무엇이였을까...

 

엄마의 죽음

 

그녀의 엄마는 동생이 있을 때, 위급하다며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녀는 왜 항상 먼저 동생이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엄마에게서 먼저 나왔던 나였기에 믿고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엄마의 마지막이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했다.

 

부치지 못한 편지

 

엄마에게 쓰는 담담한 편지와 추억.

읽으면서 나의 엄마도 생각이 나서 웃음도 나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녀의 부치지 못한 편지가 마음 한켠에 와닿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언젠가 리크루트 포인트라는 일본회사의 광고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비유로 시작하는 그 광고에는 결승점을 향해 경쟁하며 달려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더 빠르게, 끊임없이, 쉬지않고 달리는 주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한 주자가 의문을 던지며 상황이 급변합니다. 바로 사람들은 각자 가야할 '자신만의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감동적인 광고는 수 많은 주자들이 경로를 이탈하여 자신만의 길을 달려가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인터넷에서 이슈가 된지는 좀 지난 영상이지만, 볼 때마다 제가 살아가는 세상과 스스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내가 진정으로 가고 싶은 길을 걷고 있는가, 남들의 시선이나 기대가 아니라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하고 말이지요. 이 문제는 결국 스스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 사실 생활인으로서 일상에 치이며 살아가다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에겐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짧은 여행의 기록 

그리고 여행의 순간마다 반짝이던 엄마와의 추억들


 

그래서인지 김인숙님의 책 <안녕 엄마, 안녕 유럽>도 단순한 여행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바라보며 살아가던 저자에게 엄마의 부재는 그 자체가 새로운 장소로 떠난 여행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책에 담긴 한 달간의 유럽 여행 기록은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엄마를 이해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일종의 내면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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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책 표지에는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 읽고나서 느낀거지만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 위로 놓여진 직선은 마치 김인숙님, 그녀 삶을 구분짓는 어머니의 부재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과 같은 매순간을 이어나가는 삶의 연속선이 직선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내 길을 물었을 때는 퉁명스러운 대답만 돌아와 기가 죽었다. (..중략..)

엄마는 항상 바빠서 별것 아닌 일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78p

 

 

사실 이 직선은 표지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본문을 가로질러 배치된 직선은 사이를 두고 위 아래를 오가며 쓰여진 유럽 여행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 저자가 겪었을 오묘한 감정들을 읽는 이에게도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넓직한 여백과 감성적인 사진이 주는 여유는 자칫 너무나 진지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었을 저자의 생각 조각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소화시킬 공간을 마련해주는 듯 했습니다. 


 

담담하게 기록된 문장들로부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쉬운 감정들이 어렴풋이 전해졌지만, 중간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엄마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그녀 어머니와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을 풀어놓고 있었고 책의 말미로 갈 수록 앞선 감정들이 애정과 사랑으로 채워져감을 느꼈습니다.

 



안녕엄마안녕유럽-2.jpeg

 


 

안녕, 엄마. 내 엄마로 살아준 시간들. 그리고 내 엄마여서 참 고마워  213p 


 

이 짧고 가벼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저의 어머니를 무겁고 길게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삼남매를 이렇게 잘 키워내기 위해 밤낮없이 보냈을 당신의 고생과 땀방울을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점점 고민이 많아지던 시기, 어머니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들이 하고 싶은 거 해. 뭘 선택하든 잘해내리라 믿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아들 중심으로 생각해.

 

 

새삼 당신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 제가 바라는 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신 어머니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당시엔 저 말을 듣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하는 부담감을 더 크게 느꼈지만, 지금 돌아보면 결국은 자기다운 선택을 내리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은 저자 김인숙님의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시작점이 되는 엄마라는 특별한 소재 덕분에 남녀노소 공감하고, 자신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지닌 책이었습니다. 다만 유럽의 풍경을 기대했거나,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책을 집어드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예상과 조금 다르게 펼쳐지는 전개에 실망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고나니 왠지 더 쑥쓰러워 잘 하지 못하는 그 말로 마무리 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안녕엄마안녕유럽-4.jpeg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의 자세한 내용 보기
 

 

7말8초 - 여름 휴가를 가장 많이 가는 7월 말과 8월 초를 뜻하는 말이다. 주변에서 너도 나도 휴가를 가는 이 시점에 여행 책 한 권을 읽어 보았다. 반짝반짝이는 해수욕장 표지가 벌써부터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누군가 그랬다. 책을 읽으면 지적 여행을 할 수 있고 영화를 보면 감성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글과 여행 사진의 조합으로 지적+감성 여행 두 가지를 제공한다.  

 

 한 페이지는 글이 다른 페이지는 사진이 있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여기는 이렇구나. 작가가 여기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고 먼저 생각을 한 후 작가의 글을 읽었다. 그래서 글이 더 잘 읽혔다. 

 

여행을 가면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간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여행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풍경을 많이 담아냈다. 특히나 유럽을 한 번도 안 가본 나에게는 유럽에는 이런 사람이랑 이런 풍경이 있구나. 그리고 많이 들어본 르보르 박물관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다 유럽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이동하는 중이나 보는 중에 생각이 많아진다. 나 또한 여행할 때는 어느 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수평 분할하여 작가가 여행 중에 회상했던 추억이랑 생각들을 썼다. 그래서 책을 왼쪽 오른쪽 읽고 아랫쪽 왼쪽 오른쪽 읽어야 했다. 색다른 구성 방식인데 글이 가벼워서 괜찮았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이것이다.

 

  "그동안 나는 타인에게 뭔가를 물으면 얕보일까, 또 상대방이 뭐라 할까 무서워 선뜻 질문하지 못했어.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는 모든 것이 간단해졌어.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궁금한 걸 정확하게 물어보면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답해줬어. 나한테는 그냥 질문할 용기가 없었던 거야"

 

 나도 모르는 것에 질문을 안하고 덮어두고 넘어가려던 사람이라서 그럴까 위의 글귀가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직접 여행을 가자니 시간과 돈이 많이 들거나 체력이 안 받쳐줄때, 이 책을 꺼내서 간접 여행을 떠나보며 생각에 잠기는 건 좋을 껏 같다.

 

 

평소 여행 에세이를 즐겨보는 나, 요즘 유럽에 빠져있는 나.

 

일반적인 여행과정을 담은 에세이라고 생각했어요.

얼핏 넘겨봤을 때 내가 좋아하는 여행 사진이 많아 내가 생각한 유럽여행기이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금 특이한 여행기였네요. 제목 그대로 안녕 엄마 안녕 유럽, 여기서 안녕의 의미는 반대.

 

엄마가 떠난 뒤 여행을 시작하게 됐고 여행 순간순간마다 엄마와의 추억과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채워진 책.

엄마라는 존재만으로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가, 아직 나에게는 생각해보지 않은 이별이였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나에게 엄마의 그리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 다시한번 엄마의 존재에 위로받고 유럽으로 떠나고싶어졌어요. 

 

일반적인 여행과정의 일상을 기록한 가벼운 수필쯤으로 생각했었다.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여행의 기대와 즐거움으로 채워져 있겠지?" 했던 예상과는 달리 복합적인 여러감정들로 조금은 놀랐다. 김한민 작가의 '그림여행을 권함' 이후로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며 책과 감정을 맞추며 읽은 두번째이자 조금은 특이한 여행서이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여행을 시작하게된 이유와 순간순간마다 연상되는 엄마와의 추억 그리고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채워진 여행을 통해서 엄마를 이해하게되는 이야기를 이책은 절제된 어조로 담고 있다.  
 

여행중에 마주치는 장면 마다 떠오르는 추억들로 가득한데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고 어릴적 엄마의 화장을 따라하며 느낀 색의 향연을 연상하는 부분과 건물과 나무 사이에 걸려 있는 신발 한 켤레를 보고 엄마의 신발을 신어보던 추억을 떠올리는 부분이 두 사진과 함께 인상적이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분명 엄청난 충격이고 그래서 고통의 시간에서 헤어나오기도 힘들텐데 저자는 여행을 하는 동안 엄마가 없지만 엄마와 함께 보냈고 엄마를 통해서 스스로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과 깨달음을 얻었다. 엄마의 존재는 그런것인가보다.

 

저자의 감정을 따라 흐르다보면  책의 얇은 두께를 여운으로 채우는 듯하다.  여행중의 이야기들은 현실과 회상이 섞이는데 페이지를 아래 위로 나누어 배치하여 대비를 주고 중간 중간에 책을 돌려서 보게되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저자의 독백을 듣는 듯 하다. 그리고 사이사이를 장식한 필름 사진들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 감성은 특별하다. 독서를 통해 주인공의 감정에 느낄 수 있다는 독서가 주는 유의미한 선물 중의 하나가 아닐까. 

 

 

 

* 이 편집기는 사용하기가 너무 힘들다. 이번에는 사진 포함이 안된다.

 

 

<서두>


- 생각해 보니 정보와 지식을 목적으로 읽은 책은 많은데, 책 본연의 감동과 깨달음을 위해 읽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안 읽은 것 같다.

- '안녕 엄마, 안녕 유럽' 제목만 보고선 엄마와 함께 여행하는 새로운 장르인가 싶어 호기심반, 새로운 장르치고는 '아빠 어디가', '꽃보다 할배'의 아류인가 싶은 섯부름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용>


-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

'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 엄마의 마지막 당부에 의지해 처음으로 나선 유럽 여행길은 가는 곳마다 엄마와의 추억이 생각나고, 여행을 계속하면 할수록 그동안 잊고 왔던 엄마와의 기억을 되살려 정리하고, 엄마를 진정으로 떠나 보내게 된다.


<감상>


- 여행기인 줄만 알고 읽었는데, 여행지의 정보와 여정의 기록보다는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엄마를 떠나 보내는(Bye) 치유기였다.

- 제목인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은 영어로 읽을 때 본 뜻을 알 수 있는데, 바로 'Bye Mom, Hi Europe' 이었다.

- 여행 여정이나 대표적인 볼 것, 경관에 대한 찬사 없이도 여행기가 쓰여질 수 있음에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 패이지마다 여행지에서의 일과 엄마와의 추억을 나란히 기록하고 연관된 사진이 함께 하니 작가에의 감정 이입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 매 챕터 말미에는 한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지로 떠나며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는데,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읽는 이의 코끝 찡하게 했다.

- '유익했다'. '좋은 책이다' 라는 총평보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여행을 왔는데, ...... 강박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토끼마냥 ......

"여행와서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드라마를 볼 수도 있는 거지, 뭐 어때, 괜찮아."

 - p180~181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비 맞으며 헤매다, 현지 낚시꾼의 느긋한 기다림에 깨닫고.


<구성>


- 글도 좋고 사진도 운치 있는데, 그림과 글이 어딘지 모르게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을 먼저 쓰고 사진을 찍었는지 글에 적당한 사진을 찾았는지는 모를 일이나 미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 것 같았다.

- 편집과 관련해서 후기에라도 편집의 변을 남겼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 온전한 여행책은 아니지만, 멋진 사진에 어디인지 정보가 없어 아쉬웠는데, 책 마지막에 촬영지 정보가 모여 있었다. 내용에 집중하라는 배려인듯도 하지만, 나중에 매치시키기엔 좀 불편해서 아쉬웠다.

 

<도서 외적 정보>


- 한빛출판이 기술.실용서에서 여행정보나 기행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 시도인것 같다. 갑자기 소설이나 시집을 출판했다면 꽤 어색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처음 책 표지의 제목을 보고선

엄마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줄 알았어요.

 

 

 

 

표지를 넘기니

그제서야 보였던 bye

안녕이라는 단어가 만날때도 헤어질때도 쓰인다는걸 깜빡 했네요.

 

엄마와 영원한 이별을 하게된 작가가

하고싶은걸 하고 살라는 엄마의 유언대로

그동안 하고싶었던 유럽 여행을 시작합니다.

 

여행의 이야기와

여행내내 오버랩되는 엄마와의 추억이

교차되어 쓰여 있어요.

 

 

비슷한 경험을 했어서...

마치 제 일기장을 보고있는 느낌이었어요.

 

약간의 죄책감을 안고 떠났고

추억과 함께 여행했고

여행 내내 밤마다 많이 울었었죠-

좋은 것을 누리면 누릴수록 더 생각이 났어요.

 

 

 

 

 

가족 구성원과의 영원한 이별은

세상에 나와 연결되어있던 가장 강력한 끈 하나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작가가 여행 내내 엄마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건

아마 그 이유에서 일거에요.

 

글로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대신해놓은 듯한 책이었습니다.

위로가 되었어요.

 

 

 

 

 

 

[이 글은 도서를 출판사로 부터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8600152726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엄마에 대한, 엄마를 떠나보내는 작가의 에세이가 더 맞는 것 같다.

 

한국말 중에 정말 희한한 말이 '안녕'이다.

만나서 반가워도 '안녕'

헤어질 때도 '안녕'

책 제목의 '안녕'이 어떤 안녕일까.

 

이 책은

너무 예쁘고 감성적인 사진들과

엄마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작가는 여행 속에서

엄마와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조금씩 엄마를 이해해간다.

 

항상 그렇듯

뒤늦게 깨닳아지는 것들이 있다.

나도 나이가 먹고 나서야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면서

이제야 뒤늦게 이해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짧은 글 안에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느껴졌다.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엄마를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고.

 

저는 이제까지 기술 관련 서적들에 대한 서평은 했었지만,
수필, 여행기에 대한 서평은 한 적이 없었어서 이 책이 처음 이네요 ㅎㅎㅎ
기술 관련 서적과 달리 작가의 생각을 전하는 책들은 객관적인 판단보다
주관적 생각에 의한 평가가 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이 책은 글쓴이가 엄마의 죽음을 마주한 뒤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라는 말을 계기로
혼자서 처음 떠난 유럽이라는 여행지에서 마주친 엄마와의 추억들을 담은 책입니다.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이라는 책의 제목은 책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안녕 엄마는 엄마에게 하는 작별 인사
안녕 유럽은 유럽에게 하는 만남의 인사
영어로 된 제목은  "Bye Mom Hi Europe" 인데,
이중적인 의미의 "안녕"을 사용하는 한국어 제목이 뭔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은 글쓴이의 이야기와 사진작가의 사진이 만나 탄생한 책입니다.
보통 여행기라고 하면 글쓴이가 찍은 사진이 책에 들어갈 것 같은데
이 책은 글작가와 사진작가가 달라서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
나는 누군가의 끝을 바라보고 나서야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홀로 떠나고 나서야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여행을 하는 동안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엄마와 마주쳤다.
희뿌연 엄마와의 기억들이 먼지를 털어낸 듯 반짝여왔다.

마치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처럼
나는 비로소 엄마와의 진짜 이별을 시작했다."


이 책을 보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행 에세이지만 그저 즐거운 여행의 지침서가 아닌 엄마와의 이별 여행입니다.
책에서도 여행을 권유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여행을 의미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여행이란 자유로움을 떠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을 떠난 순간부터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글쓴이의 말이 와닿습니다.
삶이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을 때 혼자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 것은 본능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YOLO'가 떠오릅니다.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의미


So-Hyang - 디즈니 모아나-“How Far I’ll Go”(언젠가 떠날거야) -소향


한때 뜨거웠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살짝 해봅니다.

글 중간 중간에는 글쓴이가 엄마에게 썼던 유럽에서의 편지가 있습니다.

부모님과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꺼라고 생각하지 말고
바쁘다고 생각하고 귀찮다고 생각해서 미뤘던 것들을 하시길 바랍니다.

안부전화하기
같이 밥 먹기
같이 카페가기
같이 산책하기
같이 여행가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 시작해볼 수 있을까.

20살 성인이 되면 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사라질 그런 나이가 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해외로 나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엄마가 떠나고 시작된 유럽여행을 떠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사진 위주로 그려진다. 글이 많이 없기에 쉽게 읽힌다. 

 

Only he, who travels and takes chances, can break the habit's paralyzing stances. - Hermann Hesse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라는 말을 남긴다. 

 

여행을 떠나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익숙해진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보면 사람만 다를 뿐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은 비슷하다. 언젠가 그 사람을 어디선가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헤어진다. 

 

엄마에게

엄마. 나는 지금 런던에 와 있어. 엄마가 와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유럽의 도시에 말이야. 나는 항상 엄마가 지나온 길만 다녔는데 이제는 엄마가 잘 모르는 곳으로 홀러 떠나왔네.

.....

엄마, 잘 지내고 있는 거지? 

- 런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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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서 누군가가 생각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혼자 떠나지만 혼자 떠나지 않는 여행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흔적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끊임없이 엄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도중 생긴 우연이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다. 

 

존 레넌

 

인생을 살고는 있지만 그것이 정말 살고 싶은 인생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저자는 엄마로 인해 살고 싶은 인생이 생겼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맞는 익숙한 아침, 숙소 창밖에서 자동차 시동음이 들렸다. 부릉거리는 소리에 덩달아 내 몸도 서서히 깨어나는 것 같았다. 여행을 이어가면서 일상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을 감각들이 하나하나 기지개를 켰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생겨났고, 서점을 지나면 동화책을 참 좋아하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길거리에서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이에게는 누군가를 대신해 시간과 동전을 나누는 여유가 생겨났다."

 

여행을 정말 떠나고 싶다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야 한다.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보면 여행은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행과 계산은 어울리지 않는다. 가서 보는 풍광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돈으로 계산하기 힘들다. 

 

여행을 떠나면 많은 사진을 찍게 된다. 일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냥 글이 즐겁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지에서 작은 소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것만으로 자신의 존재가 증명된다. 

 회사가 바쁜 타이밍인지라 읽는 데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전공 서적보다는 일단 교양쪽을 보자는 생각으로 신청을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독신남인 제가 고를만한 내용의 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여행 정보책자와 홈 베이킹, 아이들 교육 관련 서적이 대부분이라 선택권이 너무 좁더군요. ㅠㅠ

 

 책은 생각보다 꽤 조고마한 편입니다. 제가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일반적인 전공서적(크고 알흠다운!?) 들에 비하면 미니북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책을 한번 스윽 훑어보니 꽤 독특한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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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중앙을 기준으로 가로로 선이 그어져 있으며, 위와 아래에서는 각각 다른 시간대와 다른 장소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책의 내용 또한 많지 않은 편이라 책을 한번 잡고 끝까지 보는 데에 1시간도 걸리지 않는 편입니다.

 

 그녀의 시간 여행을 함께 하고 나면, 유럽을 다녀온 여행기가 아니라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사모에 대한 글이며,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아 성찰적인 책입니다.

 

 함께 수록된 사진들은 글쓴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입니다. 나름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으로 보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사진들 같지만 몇몇은 해당 페이지의 책의 내용과도 어울리는 사진도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이지만, 나의 어머니의 같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녀가 느꼈을 감정을 오롯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의외로 섬세하게 적힌 그녀의 단어 선택과 필체는 책의 내용에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사진들은 추억을 되새기는 듯한 약간은 오래된 사진 같습니다. 그것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굳이 아쉬운 것을 꼽자면 많이 부족한 책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질적으로는 우수하다 생각이 들지만, 양적으로는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이 것만 제외한다면 출퇴근, 또는 등하교를 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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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안녕 유럽  (한빛라이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생각나게 만들어 버린 책 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엄마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 입니다.
또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우면 떠나라.

책이 일반 책들보다 미니멀 합니다. 작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편합니다.
과거와 현재로 구성되어있어.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가끔 누군가를 잊기 위해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끔 만들어 버린 책 입니다.
 가슴 한 구석이 아파 오면서 
 동시에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책  입니다.
 
 
    누군가가 그리울때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며,
    글 .사진 다  산뜻합니다.
    선물 하기 좋은 책 입니다.
 
 
 
사진 & 글 & 중간 중간 포인트 글까지  너무나 이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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