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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사라진 개발자들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

한빛미디어

번역서

판매중

  • 저자 : 캐시 클라이먼
  • 번역 : 이미령 , 김태곤
  • 출간 : 2023-08-21
  • 페이지 : 436 쪽
  • ISBN : 9791169211291
  • 물류코드 :11129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4.8점 (26명)
좋아요 : 336

흑백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궁금증, 

거대한 기계 앞에 서 있던 

이름 없는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다! 

 

저자 캐시 클라이먼이 마주한 유명한 에니악 사진 속 여성들은 아무리 봐도 단순한 모델이 아니었다. 수많은 이들이 사진 속 여성들은 모델일 뿐이라며 단정지었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 에니악 앞에 서 있는 여성들은 뒤편의 거대한 기계를 잘 아는 듯한 확신에 찬 눈빛이었고, 금방이라도 훌륭하게 조작할 수 있을 것처럼 당당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인물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했던 클라이먼은 지난 40년 동안 각종 영화,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파헤치며 끈질긴 조사와 탐문으로 흑백 사진 속 여성들을 치밀하게 연구했고, 에니악을 프로그래밍한 여성 프로그래머의 삶을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복원해냈다.

 

<히든 피겨스>보다 앞선 여성 개발자 6인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역사에서 사라진 여성 프로그래머들의 열정과 우정,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1940년대, 차별과 억압이 당연했던 날들을 살아가던 여성이자 프로그래머 6인은 묵묵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앞으로 영원히 회자될 에니악 6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얻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 태도를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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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클라이먼 저자

캐시 클라이먼

인터넷 정책 및 지식 재산권 분야의 변호사이자 교수이며, 수상 경력에 빛나는 <The Computers: The Remarkable Story of the ENIAC Programmers>의 공동 제작자다.

 

인터넷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관인 ICANN의 설립을 도왔고, ICANN의 비영리 사용자 구성체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는 사고력을 향상하는 세미나를 주도하고, 에니악 프로그래머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를 추적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의 청중들에게 전달한다. 글로벌 인터넷 정책 분야에서 표현의 자유와 공정 이용, 개인 정보 보호를 지지하는 활동도 한다. 

 

현재 아메리칸 대학교 워싱턴 로스쿨에서 인터넷 기술과 거버넌스를 가르치며 동 대학교 인터넷 거버넌스 연구실의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에니악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보존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육군 연구소의 표창을 받았다.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에서 기술 분야의 평생 영웅(Lifetime Heroine in Technology)으로 선정됐다.

이미령 역자

이미령

가치 있는 콘텐츠를 우리말로 공유하려고 자원봉사로 시작한 일이 번역가의 길까지 이어졌다. 모든 일을 재미있게 하는 비결은 아이 같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데 있다고 믿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컴퓨터 간의 연결 분야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는 『복붙 개발자의 벼락 성공기』(한빛미디어, 2023), 『소프트 스킬』(길벗, 2022),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책만, 2020),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인사이트, 2014) 등이 있다. 개인 블로그(https://everysingle.page)를 통해 신간 소식, 번역 뒷이야기 등을 전한다.

 

김태곤 역자

김태곤

호기심 많은 프런트엔드 개발자, 프로 리모트 워커, 고양이 볼트의 집사, 소소한 블로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지식을 나누는 것도 좋아해서 오픈 소스는 물론 강의와 번역을 꾸준히 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https://taegon.kim)와 트위터(@taggon)를 통해서도 웹 기술과 관련된 글을 전한다. 옮긴 책으로는 『복붙 개발자의 벼락 성공기』(한빛미디어, 2023), 『소프트 스킬』(길벗, 2022), 『객체지향 자바스크립트의 원리』(비제이퍼블릭, 2015) 등이 있다.

 

등장인물 소개

프롤로그

 

문이 열리다

여성 수학 전공자 구함

우리는 그곳에서 이방인이었다

기지 한쪽에 자리 잡다

타인도 나만큼 인정하라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가산기와 레이더

월넛가 3436번지

지하실의 괴물

분실한 메모

골드스틴에게 돈을 주게

전쟁의 어두운 날들

그렇게 큰 기계로 그토록 사소한 일을 한다니

키스 다리

전기가 무서운가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우기

독수리에 둘러싸여

학장실의 대기실

새 프로젝트

분할과 정복

문제의 순서

엄청나게 큰 것

프로그램과 페달링 시트

벤치 테스트와 단짝 친구

병렬 프로그래밍

사진을 찍다

에니악 방을 차지하다!

시연일 전 마지막 버그

1946년 2월 15일, 시연일

이상한 결말

백 년 문제와 프로그래머들

무어 스쿨 강의

각자의 모험

애버딘 안팎의 에니악 5인

새로운 삶

 

에필로그

집필 후기

옮긴이의 말

추천의 글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참고 자료

사진집

 책 속으로

 

 

부둣가를 떠나면서 스스로 과제를 만들었다. 나는 이 여성들의 이름을 찾기로 했다. 이들이 무슨 일을 했기에 아름다운 1940년대 에니악 흑백 사진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갈 예정이었다.

- 프롤로그

 

그 후 며칠 동안 케이는 직접 본 기계를 궁금해했다. 프로젝트 X가 완성되면 어떤 형태이고 누가 사용하게 될까? 사용자는 반드시 기술자여야 할까? 꼭 남성이어야 할까?

- p148

 

11월 중순의 어느 날 허먼이 갑자기 여섯 여성의 사무실 문 앞에 나타났다. 표정이 심각했다. 명령을 내리려는 게 분명했다. 그는 “날 따라오게. 에니악 방에 제군들이 필요해.”라고 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탄도 궤도 업무를 재개할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이 맡아야 할 더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케이 일행은 상기된 얼굴로 서로를 쳐다봤다. 그들이 지금껏 기다려 온 순간이었다. 에니악 방으로부터의 추방이 끝났다. 이들은 환한 미소와 함께 허먼을 따라나섰다.

- p217

 

우리는 서로가 하는 일에서 결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상대가 결점을 찾았을 때는 화를 내기보다 기뻐했죠. 프로그램에 오류가 남지 않는다는 뜻이었으니까요.

- p237

 

베티와 진은 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미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확인해온 터였다.

“좋아요. 그럼 여러분이 시연을 맡으세요.” 허먼은 지시했다. 

이들은 바로 다음 날부터 에니악에 프로그램을 넣기 시작했다.

아파트를 떠나는 베티와 진은 쌀쌀한 2월의 공기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우리는 너무 신났어요. 꼭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았죠.”

- p249

 

진과 베티는 행사에서 배타주의를 느꼈다. 진은 남녀가 함께한 작업인데 발표가 ‘남성들의 쇼’가 되었다고 느꼈고 베티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날 소개되지 않은 것을 두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예상했던 바예요. 당시에는 여성이 전혀 인정받지 못했거든요. 그건 그냥 흔한 일이었어요.”

- p270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훈련을 받았고, 소수의 인원만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여섯 여성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 p271

 

에니악은 유용한 작업을 폭넓게 수행함으로써 그 가치를 증명했다. 에니악을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전전자식 범용 컴퓨터로 보았던 존 모클리의 구상이 실현되고 있었다. 말린이 웃으며 말했다. “이 기계로 우리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몹시 으스댔었죠.”

이 과정에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탄생했다. 문제를 가진 사람과 컴퓨터를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여섯 여성은 현대 컴퓨터 분야 최초의 직업 프로그래머였다.

- p289

 

에니악을 본래의 강력한 ‘직접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사용해본 사람은 소수였다. 오로지 이 작업을 위해 고용된 건 딱 여섯 사람이었다.

 

베티 홀버턴(결혼 전 성은 스나이더)

진 바르틱(결혼 전 성은 제닝스)

캐슬린 모클리 안토넬리(결혼 전 성은 맥널티)

루스 테이텔바움(결혼 전 성은 릭터먼)

말린 멜처(결혼 전 성은 웨스코프)

프랜시스 스펜스(결혼 전 성은 빌라스)

 

에니악 6인뿐이었다.

-p327

 

추천사

 

여성 개발자로서 수없이 마주했던 고민이 이 책의 여성 개발자들이 ‘사라진' 배경과 맞닿아 있다. 놀라운 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그 근본을 들여다봐야 해결 방법이 나온다. 이 책은 굳이 여성, 남성을 나누어 개발자를 인식하는 문제의 근본을 마주하고, 그 해결 방법을 다양한 각도로 찾아볼 수 있는 시작점이다. 

_이해민, 오픈서베이 CPO,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직업인 프로그래머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왔으나 여성 프로그래머가 희귀하다는 프레임은 여전하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시절부터 프로그래머들의 관리자가 된 지금까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코드로 그리고 시스템으로 풀어내는 일을 즐겼고 또 잘해왔다. ‘여성 프로그래머치고는’이 아니라 온전한 한 명의 프로그래머로서.

에니악의 역사에서 묵묵히, 하지만 치열하게 소프트웨어를 이끈 6인의 여성 프로그래머들을 만나고 내가 왜 이 직업을 사랑하는지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들의 존재가 든든했고, 연대의 힘을 이어갈 용기를 얻었다. 

_박미정, 前 무신사 개발 실장 

 

전쟁, 컴퓨터, 여성. 무엇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를 밀어주고 이끌어주던 에니악 6인. 역사가 잊고자 했고, 잊힐뻔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책으로 담아낸 이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드러나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노력하는 자' 그리고 '그들의 노력과 진심을 알아주는 자'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 프로그래밍의 원천과 역사를 되돌아보며 진정한 프로그래밍의 즐거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_서지연(치즈),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게 좋은 개발자

 

2000년대의 여성 개발자였던 저는 1940년대부터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했던 선배 개발자분들 덕분에 여성으로서 눈길은 좀 받았을지언정 존재를 부정당하는 힘든 길은 걷지 않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저는 여러 회의실과 콘퍼런스장, 온라인 줌 미팅에서 흔치는 않아도 자연스럽게 개발자 동료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디에 가서 AI 전문가라고 저를 소개해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묵묵히 길을 개척해주었던 분들의 삶을 잠깐이라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선배 개발자였던 에니악 6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_주한나, 『챗GPT 개발자 핸드북』 저자

 

이 책은 컴퓨터 역사와 여성 역사의 교차점에서 사라져 버린 여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개발자들의 존재를 세상이 재조명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특히 '애니악 6인'이라 불리는 이 초기 프로그래머들이 남성의 영역이었던 기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거대하고 위압적인 애니악 앞에서 혁신적인 기여를 한 사실은 놀랍습니다. 노력, 독창성, 창의력, 기여 정신으로 당시 20초라는 짧은 순간에도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이들의 개발 과정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제 이들은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한 인물로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세상에 이름이 밝혀졌고, 우리에게는 도전을 부여하며 컴퓨팅과 프로그래밍 분야에 영감을 줍니다. 여성 개발자 커리어 발전을 위한 글로벌 비영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제가 보기에도 여전히 IT 여성들이 기술 분야에 진입하고 성장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 많습니다. 여전히 끊임없는 혁신과 경쟁이 일어나는 전장에서 진정한 기술 리더십을 추구하는 여성 개발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은 또 다른 케이, 프랜, 진, 루스, 말린, 베티에게 끈기와 팀워크 정신, 진정한 기여를 통해 사라지지 않을 성장과 가능성을 확신시켜 줄 것입니다.

_최가인, 뤼이드 DevRel 매니저

 

개발자라면 더 재밌을 테고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논픽션 책이다. 당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이 있었음에도 개발자로서 능력을 펼친 6인을 응원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특히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쾌감을 느꼈다.

유성실, 코멘토 프론트엔드 파트 리더, Girls in Tech Korea 운영진

 

챗GPT 같은 AI가 범람하는 요즘, 숨겨진 에니악 6인 여성의 이야기를 파헤치면서 오히려 그녀들의 끈기와 노력, 창조성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협력하는 ‘인간다움’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_김호영, 고등과학원 거대수치계산연구센터 슈퍼컴퓨터 관리자

 

루프와 IF 문을 누가 처음으로 생각해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디버깅에 중단점이 없었다면 프로그램 실행 직전 기도는 더욱 간절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이 모든 개념을 '개발'한 천재 개발자들의 이야기다!

_정지영, 독서광 개발자

 

모두가 캐시 클라이먼에게 그녀가 찾던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클라이먼은 탐사 저널리스트의 본능으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기 위해 성차별, 복잡한 궤도 방정식, 진공관 파열에 맞서 싸운 놀라운 여성 6인의 이야기를 추적해나간다. 초기 컴퓨팅의 역사와 현대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한 여성들의 삶을 이 책에 조화롭게 엮어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깊은 영감을 주는 책으로, 기술 분야와 그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다.

_나탈리아 홀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로켓 걸스』 저자

 

클라이먼은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소설가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책은 우리에게 뜻밖의 영감을 선사한다. 『히든 피겨스』와 『유리우주』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_퍼블리셔스 위클리 서평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찾는 일은 큰 매력이 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배경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엉뚱하게 알려져있던 사실을 바로잡는 효용도 있습니다.

오래전 집필했던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길벗)을 쓸때도

SNS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인터넷 구석, 구석까지 뒤져봤었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라진 개발자들>(한빛미디어)는 약간은 무겁기도 합니다.

음모론 같지만, 어느 누군가가 일부러 숨겨버린 것 같은 역사의 사실을 찾는 여정이라

하나씩 베일을 벗는 역사속의 사실들이 짜릿하면서도 살짝 불편한 이유일 것입니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매체입니다.

기록을 통해 사실에 대한 정보를 뒤의 세대에게 전달합니다.

그렇지만 기록이 꼭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니, 문제라기 보다는 한계라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역사나 사실을 정말 객관적으로 적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에 따라 사실에 대한 주관적, 사회적 시선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에니악의 핵심 엔지니어이자 프로그래머였던

6명의 여성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묻혀 있었을지 모릅니다.

기록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이야기의 또 다른 기록이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는 책이 해주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잘 정리된 연대기적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했던 시간.

<사라진 개발자들>을 읽으며 에니악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고

에니악이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로서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에니악을 "프로그래밍"했던 여섯명의 여성 개발자도 알게 되었습니다.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한빛미디어의 <사라진 개발자들> 이었습니다!

책의 원저자가 책을 집필하기전 TED에서 발표했던 영상도

함께 보시면 책의 재미가 두배가 됩니다!

이 포스팅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만, 업계 종사자로서 책의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으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당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문장들이 있다. 대공황 시대에 남성에게만 허용한 일자리가 2차 세계대전 동안 여성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전자식 컴퓨터는 불가능하고 불필요하다고 당시 주류 학계는 생각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라디오를 이용해 각 가정에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외에도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진주만 습격부터 히로시마 원폭, 로스앨러모스 과학자와 폰 노이만 등 올스타들이 등장한다.

 

에니악 6인의 프로그래밍 여정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LOOP와 IF-THEN 구문을 활용하는 대목이나 ROM(read-only-memory)의 기원, 벤치 테스트 과정, 에니악 병렬 프로그래밍과 분할-정복법, breakpoint 등이 소개되었다. 그녀들이 성공적으로 에니악 로직을 작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도서를 받아보고는 왠지 모를 흥미진진함이 있었다.

학창시절 자격증을 대비하면서 이론으로만 거론되던 에니악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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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

하지만, 기억장치가 없어서 구동할 때마다 새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천공기 프로그래밍 방식 보다도 더 미지의 세계

 

실존 인물과 실제 이루어졌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정말이지 소설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경험한 천공 프로그램보다도 더한 것이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느끼기에는 허구로 여겨질 수도 있을 듯 하다.

 

 

 

 

그 시대에 열심히 살았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뛰어난 여성 개발자들에 대한 이야기.

 

 

최근 인기몰이 중인 영화 "오펜하이머"와 유사한 시대의 이야기로 동일 선상에 있어서 더 관심이 있는 듯 하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에니악은 원래 포탄의 탄도 계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로 3년동안의 개발 기간을 걸쳐 2차 대전이 끝난후에 1946년에 제작되었다. 현재와 같은 프로그램 기억식이 아니라 배전반의 연결에 의해 계산을 수행했으며 에니악을 이용해 계산하기 위해서는 전화교환수처럼 선을 여러 잭에 꼽아 회로를 연결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회로판을 뜯어내서 배선을 새로 해야 하기도 했다.

이 책이 아니면 에니악 개발에 여섯 분의 여성 개발자들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다. 흑백 사진속에 있던 여자분들은 뭐하는 사람이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준 책..

 

목차에서도 보이듯이 이 책은 1942년부터 1947년까지의 에니악 개발에 전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니악을 개발한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모두 남성이었지만 당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분의 여성 개발자들은 명석한 두뇌를 타고났으며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을 올렸고 2차 대전 당시에도 국가의 부름에 응하여 많은 공을 세웠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못 받았다.

여섯 분의 개발자들은 처음에 컴퓨터라 불리었는데 컴퓨터라는 단어는 초기에 기계가 아닌 compute+er 라는 계산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완성을 시켰다는 것에 같은 개발자로 감동을 받았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세계 최초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에니악의 탄생과 운용에 영향력을 끼친 이름 없는 여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는 여성이라면 무시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지만, 컴퓨터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 혹은 관련 업계 종사라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인물의 전기를 읽는 느낌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컴퓨터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배경이 되는 당시 미국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당연한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습니다. 그 질문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점을 강타합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제게 그런 묵직한 질문들을 던진 책이었습니다.  책의 부제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처럼, 최초의 컴퓨터였던 에니악의 여성 개발자들의 삶, 그들의 노력과 공헌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단순 전기는 아니고 세상의 편견에 맞선 6인의 여성 개발자의 고군분투 이야기입니다.  

 

 

 

 

여성 엔지니어???

오랜만에 들어본 에니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캐시 클라이먼은 우연히 발견한 에니악 흑백사진에서 여성 엔지니어들을 발견합니다.  에니악을 만든 엔지니어들 중 2명의 엔지니어로 보이는 분들의 사진. 그 사진의 인물 추적해서 각자의 인생과 에니악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냅니다.

 

제가 컴퓨터를 처음 배우던 때가 생각났습니다."최초의 컴퓨터 에커드와 모클리가 만든 에니악, 방을 가득 채울만큼 진공관으로 가득 찬 기계. 탄도 계산에 사용.. 유니박 최초의 상용 컴퓨터...."

 

그때 컴퓨터 경진대회는 이런 내용에 대한 것들도 많이 나왔었네요. 어쨌든 제게 에니악은 에커드와 모클리라는 천재 엔지니어가 만든 기계였습니다. 그 외 컴퓨터를 함께 만든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나름  컴퓨터 역사 속에서 유명한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에이다. '버그'라는 용어를 만든 그레이스 포러, 아폴로 계획의 전설 마가렛 해밀턴... 

정말 그랬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에니악은 두 사람의 작품처럼 너무 당연시 되어,  "컴퓨터를 만든 여성 엔지니어"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질문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에 숨겨진(?), 책 제목처럼 사라져버린, 개발자들이 생긴 이유에 대해 한번쯤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성 개발자들이 주인공이기에, 남성 위주의 역사 기록에서의 여성의 역할, 특히 공학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라 쓰고 차별이라 읽는)을 없애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고민과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전쟁과 문명발달의 아이러니

컴퓨터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 필수 발명품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2차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속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적의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더 정확한 사표(firing table)로 포탄의 착륙지점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식 장비. 지금은  이것으로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만들고, 문서도 하고, 전세계 사람들과 글자와 영상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게 합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남자들은 징용되어 전선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그동안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도 역설입니다. 고등수학을 전공했지만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던 사회에서 전쟁이 만든 기회.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되는 현실...1940~50년대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비춰지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비극적인 전쟁이 결과론적으로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는 역사....묘한 감정이 듭니다.

 

엔지니어, 개발자의 삶

책을 읽는 동안 6명 주인공 중에서 진 제닝스에게 많은 애정이 갔습니다. 다른 분들은 누구에게 애정을 더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6명의 삶속에서 개발자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힌트도 얻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6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물건을 만나서 서로 도와 가면서 학습하고, 적용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한느 개념을 발명해 냅니다. 조건문, 반복문, 중단점, 짝 프록그래밍, 병렬처리. 이 모든 것이 첫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처음 보는 기계. 그것도 접근조차 자유롭지 못해서 실물을 보기 전에 회로도로 공부하는 모습. 조를 나눠 유닛별로 학습해서 서로 가르쳐주며 학습하는 모습. 그것들을 조율해주는 회의 문화.

지금 IT업에 종사하는 우리의 모습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Proving ground입니다. 시험 무대. 세상의 편견을 스스로 시험무대에 올라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참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팀을 이루고, 호기심과 열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는 마음에 드는 프로그래머의 정의를 찾았습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탄생했다. 문제를 가진 사람과 컴퓨터를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책을 덮으며...금방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지칠 때면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읽으면서 어떻게 지난한 현실을 돌파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개발자 하면 일반적으로 남성들을 떠올리게 된다. (일종의 편견인 것인가..)
이 책은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의 여성 개발자 6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여성 개발자가 애니악 프로그래밍에 참여했을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나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존재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그냥 역사 속에 파묻힐 수도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끌어올린 것은 우연히 저자가 발견한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흑백 사진 한 장에 거대한 컴퓨터 한 대와 여섯명의(남성 네 명과 여성 두 명) 사진에서 호기심을 가지게 된 저자는 여러 자료들을 뒤지던 중 몇 명의 여성 사진을 더 찾게 되었고, 그들이 단순히 컴퓨터를 홍보하기 위한 모델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그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책을 집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6인의 여성은 모두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등을 전공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포탄의 궤적을 계산하는 업무에 투입될 여성 수학자들을 모집하였는데, 이 6인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었다.

컴퓨터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 혹은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인물의 전기를 읽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거라 본다.
컴퓨터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배경이 되는 당시 미국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게 되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하면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의 주제가 신선해서 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여성이 직업을 가지기 힘들었던 때의 미국에서 개발자의 일을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제 2차 대전 전쟁이 발발하던 시기에 그녀들이 열람할 수 있는 문서는 남성들이 볼 수 있는 자료보다 훨씬 적었고, 에니악을 직접 보면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하면서 에니악 사용법 까지 스스로 알아내어 결국 에니악 개발까지 해내는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개발자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에 자연스럽게 여성 개발자보다는 남성 개발자가 어감에 잘 맞았고 지금 보다는 여성 개발자가 많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몇 달이 지나고 나서는 여성 개발자가 많다는 것도 알았고 알고 보니 내 동창도 개발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도 1940년대에 벌써 여성 개발자가 있었다니!!

내가 그시대 사람이라면 개발자라라는 직업을 선택 할 수 있었을지 확신을 할 수가 없다. 목차만 봤을때에는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첫 장을 읽어보니 작가가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연구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쉽게 선택하지 않는 주제라서 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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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컴퓨터 역사를 이야기할 때 최초의 전전자식 컴퓨터가 에니악이라는 것과 에니악을 만든 남성 개발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에니악을 작동시키는 일을 했던 개발자들이 6명의 여성들이라는 건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책의 제목이 "사라진" 개발자들인 것을 보면 아마 나만 몰랐던 것을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사람 저사람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사실 중반부까지도 지금 누구 얘기를 하고 있었던건지 따라가기가 조금 어려웠다. 풀네임이랑 짧게 줄인 애칭이 섞여나와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어쨌든, 6명 모두 어릴 때부터 수학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고, 대학에서는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2차 시계대전 당시에 탄도 연구소에서 포탄의 궤도를 계산하는 일을 맡을 여성 수학자들을 대거 모집했다. 여기서 이 궤도를 계산하는 일을 맡았던 사람들을 컴퓨터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니까 원래 컴퓨터는 우리가 지금 쓰는 전자식 범용 프로그래밍 기계를 말하는게 아니라 계산하는 사람(compute + -er)을 의미했다. 여기서 일했던 여성들은 전문가 수준의 업무를 수행했고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등급은 준전문가로 분류되었다. 이들 중 계속 연구소에 남아 일을 한 케이와 베티는 전쟁이 끝난 후인 1946년 여름에서야 전문가 등급으로 진급을 한다.

 

많은 수의 컴퓨터들이 궤도 계산을 계속했지만 여전히 너무 느렸고 더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이때 나온 아이디어가 전전자식 범용 컴퓨터인 에니악이었다. 존 모클리와 J. 프레스퍼 에커트가 처음으로 에니악의 누산기를 작동하는 것을 케이를 포함한 여자 컴퓨터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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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악을 프로그래밍할 개발자로 케이, 프랜, 베티, 말린, 루스, 진까지 총 여섯 명이 모이게 됐는데 처음에는 에니악을 실제로 보지도 못하고 유닛 다이어그램만 보고 사용법을 익혀야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컴퓨터 없이 책으로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건데 나였으면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때부터 책에 급격하게 빠져들었다. 처음으로 디버깅의 브레이크 포인트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고, 벤치테스트를 하고, 조건문과 반복문이라는 프로그래밍 개념을 발견하고 만드는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다. 특히 에니악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만 만지는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프로그래밍을 해야했는데 읽다보면 진짜 천재들이라는게 이런 사람들이구나 싶고 감탄이 나온다.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에니악 프로그래미들의 이야기가 여성으로서 컴퓨터 과학 수업을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줬다고 하면서 에니악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보고 구글, 마소, 아마존의 여성 근무자들이 감동했다고 썼다. 나는 뭐 그냥 평범한 개발자 1인이라서 그런가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막 "와! 나도 포기하지 않고 짱 멋진 개발자가 되겠어!"같은 생각은 안들었다. 하지만 전에 하고싶었다가 포기했던 걸 다시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최근에 공부를 시작했다. 요즘 일이 재미없고 지쳐가고 있었는데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니까 재미있다. 꾸준히 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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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0. 도서정보

 1) 도서명 : 사라진 개발자들

 2) 저자 : 캐시 클라이먼

 3) 링크

 

 

1. 서평

 - 에니악을 개발했던 6명의 여성 개발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에야 여성 개발자들이 많아졌다고는 하나, 10년 전만 해도 여성 개발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물며, 에니악이 개발된 1940년대에는 어땠으랴... 그러한 시기이기에 여성들이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을 개발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수도 있다. 이야기는 어떻게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지... 해당 여섯 명의 여성 개발자들이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고,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지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해당 도서의 내용보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을 만들기 위한 참고문헌 들이다. 전자책 기준으로 참고문헌만 100 페이지에 다다를 정도로 굉장히 많은 조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이 한 권의 도서가 하나의 역사책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에니악은 컴퓨터 전공자 혹은 IT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용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에니악 컴퓨터에 대한 흥미로운 개발자 이야기가 되겠다. 우리나라도 그렇겠지만 IT계에서 여성 개발자는 좀 희귀한 편이긴 한 듯하다.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지내온 SI에서 여성 개발자는 많이 없었다. 또한 예전에는 여성에 대한 지휘가 그렇게 높지 않았던 때에 여성 개발자로서 최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에니악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매우 흥미롭다 읽었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성 개발자로서가 아니고, 에니악 컴퓨터가 탄생하기 전후의 이야기를 보면서, 뛰어난 개발자들의 마음가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예전에 히든피겨스 영화를 봤을 때와 비슷하게 위대한 여성 개발자들이 알 수 있게 된 책이라서 좋았던 듯하다.

 IT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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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한장으로 부터 출발한 이름없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본 영화 히든피거스가 떠올랐다. NASA에서 극심한 여성 차별을 견디며 자신들만의 능력을 보여준 여성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진 애니악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여성 수학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남성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생긴 공백을 여성들이 채우기 시작한다. 그 중 한 영역으로 여성 수학자들을 동원하여 포탄의 궤도를 계산하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 애니악을 운용했던 6명의 여성 개발자도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컴퓨터를 운용하고 프로그래밍을 익히게 된다. 컴퓨터의 역사에서 애니악은 주요한 부분을 담당하지만 애니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접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최초의 컴퓨터라는 호칭만 나오지 실제 애니악을 이용한 개발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애니악의 개발 역사에서 여성 6명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컴퓨터의 역사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여성 개발자가 많이 있지만 여전히 남성 개발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개발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다른 공학과는 달리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남성이 많다는 것은 여전히 여성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6명의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저자는 관련된 인물을 일일이 인터뷰하고 방대한 분량의 참고문헌을 확인했다. 이러한 부분은 책 뒷쪽의 참고문헌을 보면 잘 드러난다. 또한 관련된 사진을 통해 그 당시의 모습을 잘 엿볼 수도 있다.

 

애니악의 역사에서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숨겨진 여성 개발자를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헀고, 사회적인 편견과 무시를 받으면서도 성공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근래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 책을 몇권 보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 자신도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번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