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이 다 그러하듯이 문법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문법을 모르겠다면 찾아보면 된다. 한달동안 책을 보면서 PHP를 공부를 해봤지만 문법만 나열된 프로그래밍책은 진도의 더딤을 피할 수 없게 한다. 초보들은 문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역시도 그러했다. 대다구 서버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책들이 게시판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 무지막지한 소스를 보여주고 간단한 해설방식으로 끝내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약간 뭔가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특징은 현장에 있는 실무 전문가가 썼다는 점. 각종 소스들의 상세한 구성도가 있다는 점. 핵심적인 주석이 있다는 점. 책의 글씨가 커서 보기 편하다는 점 등등이 있다. 무작위로 나열되지 않은 함수들... 각 장 별로 사용된 함수의 설명과 간단한 예제는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초보들에게는 세션에 대한 이해와 클레스에 대한 개념이 가장 힘들 것이다. 시작은 비록 PHP의 간단한... 너무 간단해서 허무한 설명으로 시작되지만 짧지만 핵심이 담겨있는 세션, 클레스부분의 설명과 예제를 볼 수 있다. 이 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스의 분석도 핵심적인 부분만 설명하였다.
이 책은 PHP의 기본은 익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와 여러 가지 소스(게시판, 온라인 견적서 등등)의 참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 책은 튜토리얼이 아니다. 따라서 PHP 기본기가 있는 사람, PHP의 간단한 코드 샘플을 접해본 사람, PHP에 경험이 있지만 코딩할 때 참고 서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구성된 책이다.
이 책에서는 PHP 언어로 웹 프로그래밍을 할 때 사용된 함수들의 분석, 예제와 모든 PHP 프로그램 작성시 사용되는 핵심 클래스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또한 적절하고 정확한 예제를 제공한다. 구차한 내용이 없음에도 이 책은 분량이 1000페이지나 된다. 웹 프로그래밍의 핵심인 게시판과 쇼핑몰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PHP의 Perfect를 달성하기 위한 책이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역시 눈에 띈다. ‘PHP의 각종 설치 노하우도 있었으면...’, ‘데이터베이스의 내용도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HP와 데이터베이스는 바늘과 실의 관계지만 이 책에서는 데이터베이스 부분을 상당히 압축했다. 어찌보면 PHP의 퍼펙트화에는 데이터베이스의 이해가 필수적일 터인데도 말이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PHP에 대한 이해 부분도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파치, PHP, SQL 등의 환경 설정부분과 최적의 PHP환경에 필요한 모듈부분이 빠져있다는 점도 안타깝다. 그리고 대부분 리눅스 기반의 웹 언어로서 PHP를 쓰고 있을터인데(아닐 수도 있지만) 웹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를 담고 있다. 환경설정을 비롯한 넷스케이프에 관한 사항을 그냥 독자의 몫으로 남기기엔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된다.
초보자들은 책에 너무 의지를 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고급이라는 프로그래밍 책들은 ‘과연...’이라는 의심과 함께 먼지를 쌓이게 하지만 이 책은 PHP에 대한 자신감을 상승시켜준다. 실무자의 프로그래밍 스타일을 학습하는 것은 초보자들에게 프로그래밍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비록 이 책을 전부 읽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웹 언어를 소화시키려 한다. 초보자가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기초적인 문법사항을 알고 있는 웹 프로그래머가 보기엔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