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1. 직장 생활의 답
인생에 답이 없다고 하듯, 직장생활에도 답이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왜 회사에 다녀야 하는 질문에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겠지만, 단순히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의 후회 1~12"까지 보면, 생존(生存)하기 위해 어떻게든 몸부림쳐야 한다는 저자의 절박함이 드러난다. 세상에 직장생활에 대한 책은 무수히 많다. 도덕 선생님같이 이야기하는 책도 있고, 현실주의자 관점에서 조언해주는 저자도 많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이 책도 그렇겠거니 하고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조금은 다르다. 우선 도덕적 당위성과는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도 많다. (신념을 버렸어야 했다) 또한, 현실주의자적인 자조에서 싹튼 애정어린 조언도 있다. (동기가 먼저 승진하는 것을 웃으며 넘겼어야 했다.) 내년이면 4년 차가 되는 직장인으로서 얼마 안 되는 경험이지만, 신입사원 연수부터 지금까지 되돌아볼 기회가 되는 것은 분명했다.
2. 존경하는 사람
"나의 후회 3: 롤모델을 조금 더 빨리 찾았어야 했다."를 읽어보며, 나도 롤모델을 만나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작가가 18년이 지나서야 후회했던 일을 반복할 수 없기에.. 단, 너무 큰 꿈을 꾸진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확고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업무적 & 인격적으로 존경할만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책에서 말한 것처럼 직장에서 상사를 고를 기회는 많지 않기에, 어찌 보면 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두 갈래로 롤모델을 찾아보기로 했다. 업무적으로 뛰어난 분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점과, 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존경받는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반드시 두 가지 모두 갖춘 사람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과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백화점 점포에서 슈퍼스타를 제대로 못 보고 넘겨 결국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롤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을 볼 때, 롤모델/존경할 인물을 찾는 눈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한 것임을 느꼈다.
3. 나의 후회 7: 공부를 더 했어야 했다.
요즘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땐 어려서 공부, 어른이 되어서는 바뀌는 세상에 대한 공부. 직장을 다니면서도 공부를 해야 함은 체감적으로 많이 느끼고 있다. 왜냐면, 회사에서 하는 일은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데 나라는 사람은 30년 동안 배운 것이 축적된 사람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했다. 저자가 더 공부했어야 했다고 느끼는 것은 세 가지다. ① 영어 ② 프로그래밍 ③ 디자인
많은 직장인이 영어 공부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라도 높은 점수를 얻어야 했고, 직간접적으로 배울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가끔 승진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영어점수를 요구하는 회사도 있어서 끈을 아예 놓지 않는 것 같다. 사실 ② 프로그래밍과 ③ 디자인을 공부하라는 말에서 저자를 새롭게 보았다. 이런 종류의 책에선 주로 회계학이나 법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라고 말할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모두 직장생활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한다는 관점에서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4. 남의 것과 내 것 그리고 남과는 다른 나다움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결국은 애정을 갖고 회사에 다니라는 말로 들리지만, 애정(愛情)보다는 애증(愛憎)을 갖고 다니라는 말 같다. 왜냐면, 12가지 "씩"이나 되는 후회를 적어둔 저자지만, 그 12가지 후회 안에 들어있는 12가지 직장생활의 행복도 녹아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YES만 하기보다는, 철학을 갖고 직장생활을 하라는 "후회 12가지"로 엮여있는 책이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