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제목 헉한 내용
책은 제목이 8할이라고 했던가? 이 책이야말로 참~ 제목을 잘 지은 듯하다. 제목을 보는 순간
"도대체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길까?"
"저자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감사한 것은 제목에 혹(?)해서 집어들고 실망하는 책들이 많은 요즘, 이 책은 제목에 혹(?)해서 보고 내용에 헉(?)하게 되었다. 그만큼 신선한 주제에 훌륭한 내용이었다. 물론 책 곳곳에는 저자의 논점에 "갑론을박"할만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큰 맥락으로 봤을 때는 커다란 인사이트를 준다는 것을 많은 독자들이 동의할 것이다. 책을 읽은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만 봐도 이 책은 독자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줄 거라 확신한다.
Are u good person? bad person?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나쁜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나는 나쁜 사람입니다."라고 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어보면서 실험을 해보았다. 10여 명에게 질문을 해보았지만,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좀 착하기도 하지만서도...
그럼 도대체 세상에 나쁜 사람은 누규~~
착한 사람의 새로운 기준?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착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10명이 모두 같았다. 착한 사람은,
"남을 도와주는 사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이렇게 모두 "착한 사람"의 규정을 그 사람의 "행위"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이는 좀 어려운 말로 이성 중심의 윤리학이다. 물론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들과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도 "의도"를 중심으로 한 착함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의도도 좋아야 할 것이라는 가정사항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희생"이 착함의 근원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하는 착함의 기준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1. "행위"의 기준이 아닌 "의도"
2. "자기희생"이 아닌 "자기 사랑"
이 착함의 기준이다. 이를 어려운(?) 말로 "덕윤리"라 표현했다.
예를 들어, 나에게 최신 스마트 폰이 있다. 내가 이 폰을 나의 동료에게 공짜로 주는 행동은 착한 행동이다. 그런데 이때 "내 의도는 어떨까?" 만약 내가 이 행동을 "에이, 버리기는 귀찮고 쟤한테 버리자!" 라는 마음이라면 정말 이 행동을 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의도 = 행동"
의 성립되지 않는 행동은 착한 행동일 수 없다.
착한 사람이 불행해?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 중 "의도 = 행동"의 공식을 지키지 못하면 자신을 불행의 길로 이끌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는 착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들은 자신을 희생해. 그러니까 난 이 행동을 해야해"
라는 착각을 쉽게 한다. 문제는 "내 의도" 즉, 내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 의도를 꾹꾹 참고 착한 행동을 하면 남들은 그 사람을 착하다고 칭하겠지만 결국 자신에게 남는 것은 불행한 마음뿐이다.
"내가 자기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이렇게 행동해?"
"내가 누구 때문에 xxx 했는데"
낯익은 말들 아닌가? 주위에서 혹은 자신이 한 번쯤 이런 말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마음이 자기 삶에 가득 차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자기 피해의식으로 가득 찬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착한 바보"라 부른다.
새로운 착한 사람 되기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아주 간단하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져라"
내면에 집중하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라.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고 속이기도 매우 어렵다. 또한, 자신에게 진심을 속이는 것은 자기파괴의 행위이다.
욕심 같아서는 기억나는 모든 내용 느낌을 다 쏟아놓고 싶지만, 결국 이 책을 베껴 쓰는 꼴이 될테니…여기까지. 더 궁금하신 분은 서점으로 달려가심이.... ^^
아쉬운 점
주석의 위치다.
많지는 않았지만, 주석의 내용이 궁금할 때마다 책의 끝 부분으로 이동해야 하는 점은 책을 읽으면서 집중을 방해했고 결국 주석의 궁금함은 그냥 무시하게 됐다. 편집자의 큰 의도가 있으셨겠지만, 다른 책에서는 이점을 참고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