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경제의 본질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 일상이 곧 경제니까요. 다만 처음부터 수식 가득한 책을 들여다보면 어렵습니다." 저자의 말 속에 담긴 지극히 공감이 가는 문구다. 우리의 삶 자체가 경제활동인데 이제껏 우리는 교육기관에서 입시용으로 배운 경제학은 복잡한 개념과 어려운 용어를 암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경제학자의 영화관"은 경제상식을 대중 매체 특히 영화해설을 통해 독자들을 쉽게 이해시킨다 평론가가 입장에서 경제면을 강조한 영화평이라고나 할까. 이제 주말이면 자녀들과 "호빗"을 보거나 우리의 부모세대와 함께 "베를린"을 감상 후 서로의 느낌을 얘기하는 엘리베이터 안의 풍경이 낯설지 않고 일반화 되었기 때문에 저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삶의 희노애락이 있는 영화를 통해 경제에 쉽게 접근 하고자 한 아이디어는 특이하다.
총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의 줄거리와 인물, 흐름 등의 큰 분류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경제개념을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봤던 영화 내용 속에서 경제상식을 나열하다 보니 읽고 나서도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또한 매 영화에 대한 경제이야기 끝부분에 ‘B컷 경제이야기’라는 코너를 통해 경제용어에 대한 심도 있는 상세설명을 덧붙여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책 맨 뒷부분의 색인된 ‘경제용어찾아보기’를 통해 용어 찾기를 쉽게 해 놓은 부분도 장점이다..
책 두께에 조금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총 35편의 영화를 읽는 동안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이유가 이미 재미있게 본 영화에 대해서는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되짚어보게 되는 계기로,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해서는 앞선 줄거리와 경제상식에 대한 힌트를 통해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마치 기분 좋은 영화 한편을 보고 난 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경제를 사랑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