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느낌: 책의 겉표지와 진짜표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진짜표지는 파란 원색에 매끈한 느낌으로 고전적 도서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겉표지는 커피집의 커피 위에 얹어주는 생크림을 연상케하는 구름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 저자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클라우드의 의미, 클라우드의 구현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져올 궁극적인 목표, 클라우드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처리능력, 이를 활용한 문제해결 사례들,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점,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즈니스 모델로 가지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 실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들을 저자만의 스토리로 명쾌하게 여러개의 짧막한 장들로 풀어냅니다. 저자는 클라우드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스토리를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그리고 저렴한 이용료도 강조합니다. 클라우드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정의, 구축 기술, 서비스 제공 업체 간의 비교,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사례, 보안성의 취약점 분석과 대안제시, 클라우드 도입의 장애요인, 클라우드 혁명이 가져올 기업의 미래 모습)을 다룬 최고의 개론서라고 극찬하고 싶습니다.
소감: IT 업계에의 종사자이지만 용어가 생소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그림은 하나도 없고 오직 글자로만 풀어서 썼기에 좀 딱딱한 면도 있었습니다. 원서의 특징인지 몇줄에 걸친 장문을 만나면 끊어서 읽기도 했고 문단과 문단사이를 몇번씩 반복해서 읽기도 했습니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있는 찾아보기 앞에 용어해설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의 내용: 클라우드는 다수의 컴퓨터들을 결합시켜 하나의 서버처럼 관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력의 집약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사용료를 지불한(!) 최종사용자의 컴퓨터가 데이터센터의 서버들에 대해 주종 관계가 아닌 대등 관계를 형성해 프로그램 제어방식으로 제어권을 얻는 것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자체 데이터센터의 소유와 관리가 없이 필요한 만큼만 임대하여 사용한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의 특징은 기술적인 특징과 경제적인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특징은 신축적인 운용능력 입니다. 이 신축성은 가상화를 통해 실현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특징은 규모의 경제(투입규모가 커질수록 장기평균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의 존재입니다. 내고장성을 고가의 고성능 서버가 아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획득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정말 최선일까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보안성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절충안으로 기업전용의 데이터 센터를 클라우드 형식으로 전환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소개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라고 할 수 없지만 비용절감에 효과가 있기에 그 자체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처리 요량이 최대치에 도달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초과한 작업량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 협력할 수는 없을까요? 이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입니다. 현재는 완벽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구현은 힘들다고 합니다.
저자는 클라우드 세계로의 저항요인을 몇가지 제시합니다. 주된 요인은 데이터의 안전성과 종속화에 기인하는 다른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이전할 때의 발생하는 이전비용입니다. 어떤 클라우드 공급업체에서도 동일하게 동작하고 서로 이동할 수 있는 가상화 포맷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구동되기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요? 단 몇분이라도 시스템이 정지하면 기업에 즉시 손해를 줄 수 있거나 누출되면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데이터(금융정보, 의학정보, 계정정보)를 취급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제외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량의 처리시간과 리소스가 필요한 웹사이트의 로그분석(실구매자의 패턴 추적, 단순 방문 고객의 구매유도는 기업의 이익창출에 절실합니다)과 결합과 버그를 없애야만 하는 출시 전 단계의 소프트웨어의 테스트 요구환경을 충족시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가상의 긴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이 시나리오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를 보여줍니다. 기업이 클라우드라는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일 것인지, 배척하고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합니다. 도태될 것인지 시장을 지배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