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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동화 작가 이상교의 자전 에세이

한빛비즈

집필서

절판

  • 저자 : 이상교
  • 출간 : 2018-07-17
  • 페이지 : 240 쪽
  • ISBN : 9791157842711
  • 물류코드 :3215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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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모든 존재의 벗

우리 세대가 가장 사랑한 동화 작가 이상교의 사계四季

 

컴퓨터도 몸도 자꾸 고장이 난다. 지병으로 눈앞이 흐릿해지고 걸음은 점점 느려지지만 게으름 피우는 법이 없다. 때론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에게, 때론 봄날의 작은 고양이에게, 때론 돌아가신 엄마가 실려 온 바람에게 안부를 물었다. 남들에게는 한없이 고요하고 적막해 보일지 몰라도 부산히 움직이며 붓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계절이 지나곤 했다. 

상상력 가득한 글과 개성 있는 색채의 그림으로 어린이와 부모 모두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동화 작가 이상교. 등단 45년 차, 칠순의 작가는 아직도 쓰고 그리는 일이 제일 즐겁다. 어디에든 무어라도 쓰고 마는 천성 덕분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온라인 한구석에 일기를 써 내려간 것이 벌써 17년이다. 이 책은 그곳에서 수확한 110편의 작품을 계절이라는 시간의 틀로 엮어 완성되었다.

착하고도 독특한 그녀의 작품들은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다.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는 독일, 스위스, 미국, 일본 등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IBBY) 회원국 도서관에 영구 보존되는 어너리스트 도서로 선정되었다. 아이와 어른, 인간과 자연, 숨어 사는 아름다운 것들과 우리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어준 작가의 일상을 통해 독자들은 작지만 힘이 센 감동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상교 저자

이상교

시인, 동화 작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성장했다. 1973년 근대 문예지의 효시인 《소년》의 동시 추천을 시작으로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부문)에 입선, 1977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동화 부문)에 당선되었다.

동화집 《댕기 땡기》 《처음 받은 상장》 《야, 비 온다》,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 《먼지야, 자니?》 등 굵직한 작품들을 비롯해 200권이 넘는 책을 쓰고 그렸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IBBY) 어너리스트 도서로 선정된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는 독일, 스위스, 미국, 일본 등 회원국 도서관에 영구 보존된다.

작가의 말

프롤로그

 

고양이 한 마리 무릎에 와 앉는 ― 봄 

치매•내 고양이 쭈꾸미•덕•정들다•종이집•졸다•어디에도•한 세월•나뉘다•개여울•옛날이야기•벚꽃, 좁쌀•장다리꽃•푸르른 피•이불•벚꽃 환한 날•나이 들어•흰발농게•봉숭아•모를 일•멀미•새싹•모란•봄 타다•먼지•겹벚꽃•문의•눈 맞다•봄•

 

데굴데굴 한낮의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 여름

비비 틀다•의지박약•돌호박•새끼 오리•광화문통 고양이•바다•한때•용돈•지나다•꽃밭•위로•건드리지 말 것•그리운 조용1•비 온 뒤•배째 혓바닥•십상•상한 복숭아•속았다•졸매졸매•초마가 입고 싶다•이렇게 좋은 날에•멍 때리기•뒤치적거리다•참새•아름다운 세상•

 

시려운 이슬에 귀뚜라미도 잠 못 드는 ― 가을 

유행가•행복•안개•걸레•달빛•말리기•이유•시리다•혼자•인생이란•철들다•니나 잘 하세요•어깃장 놓다•외면•따로•난데없이•어둠•줄무늬 남방•안팎•여행•돌아올 어느 날•떨어진 잎•간댕간댕•김치•텅•다림질•묻지 않기•문제•나무•

 

여린 달빛 내리는 빈집의 ― 겨울

지붕•길고양이•불꽃•눈물•창밖에는•흔들리다•눈살•따지다•엄마•가만•장갑•붕어빵•기쁨•손수건•유턴•똑같이•그립다•성탄 전야•빈 가지•손해•그리운 조용2•까치•동백꽃•몸살•흠뻑•그리운 조용3•맵다•

 

에필로그

“가늘고 기다란 그녀 안에는

일곱 살 어린아이와 칠순의 할머니가 함께 뛰논다.”

 

등단한 지 45년이 넘었지만 평생 아이들을 위한 동화 작가로 살아서일까? 유달리 껑충한 키 때문에 시선이 높은 곳에 머물 만도 한데 책에는 온통 낮은 곳에 사는 것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이 가득하다. 귀뚜라미, 상한 복숭아, 먼지, 길고양이처럼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존재들이 특유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책의 글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책이 보여주는 일상의 단면들은 팔팔한 젊은이들에겐 단조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갈수록 눈이 흐려지고 몸이 처지는 작가에겐 봄이면 꽃이 소담하게 핀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와 놀거나, 겨울이면 물 없이도 헤엄치는 붕어빵을 떠올리는 일조차 반짝이는 세상의 일부다. 안면이 있는 길고양이와 자신 중 누가 서로를 더 사랑하는지를 겨루고, 엉덩이만 붙이면 졸린 버스 간에서 ‘저 기사 양반이 나를 우리 집 침대에 내려줬으면’ 하고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품어본다. 스스로 “소띠라서 소처럼 웃는다”고 말하는 그녀의 글에는 나이 듦의 고독마저도 호호 웃어넘기는 유쾌함이 있다. 

이 작품이 가진 힘의 원천은 작가 자신 또한 여전히 작고 여린 생명일 뿐이라 믿는 천진함일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면 여느 칠순의 고요한 일상이지만 마음속 일곱 살 소녀는 여전히 고향 강화도의 산과 들을 껑충껑충 뛰노는 중이다. 

 

소소한 존재들이 알려준 일상의 가치 

“작은 너희들아! 배곯지 말고 잘 지내렴.”

 

작가의 일상을 담은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가는 자꾸만 흐려지는 눈가를 훔쳐가며 세월이 켜켜이 쌓인 원고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골랐다. 손목이 뻐근하도록 고양이를, 꽃을, 나무를, 새를, 자신을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작가의 감수성과 개성은 흰 도화지 위를 장난스럽게 뛰노는 생명들에게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만드는 이들도 도판의 고른 색감보다 그날그날의 감정과 소재가 가진 개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작가는 고급 용지부터 달력 뒷면까지 다양한 지질 위에 매직, 펜, 아크릴, 크레파스, 수채 물감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해 형식의 제약이 없는 그림들을 보내 왔다. 덕분에 손바닥만 한 그림부터 큰 달력 크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원화로 책을 꾸몄다. 

 

단순한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삶을 향한 의지는 잠언처럼 느껴질 만큼 울림이 크다. 평생 아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본 작가의 순수함과 열정, 섧고 쓸쓸한 70년의 궤적을 덤덤히 털어내는 유쾌한 천성이 외려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후미진 골목에서 꼬물꼬물 혼자 꾸려나가는 삶에도 깡총대는 일을 잊지 않는 길고양이처럼, 일상을 열심히 예쁘게 가꾸려는 노력 자체가 바로 삶의 과정이자 완성이라는 것을 작가는 몸소 일깨운다. 

추천의 글

 

“숙숙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결이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면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과 함께 걷는 저자의 마음 바닥도 천의무봉의 그것이다. 

이 키 껑충한 어린이의 성장통!”

- 이제하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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