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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편집자/저자토크

책 쓰는 작업은 저자 본인과의 싸움입니다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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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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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5,014

『Blog2Book, 자바 개발자도 쉽고 즐겁게 배우는 테스팅 이야기』 저자 이상민

이 책의 집필 의도

이상민솔직히 말씀 드리면 이 책은 약간 특이한 계기로 인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한 경험은(시기가) 있지만, 집필을 계획한 당시나 지금은 테스트의 일부분인 성능 부분의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말부터 약 6개월간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얼떨결에 Rex Black이라는 테스트의 대가로부터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게 되었죠. 그 교육을 받을 때 사용한 원서가 몇 권 있었는데, 책의 내용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육 마지막 날 Rex Black에게 "당신의 책을 한번 번역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죠. 그가 흔쾌히 동의를 했고, 한빛미디어를 포함하여 여기저기 번역 의뢰를 했지만, 테스트 책이라서 인기가 없었습니다. - -;

그 이후에 테스트 책에 대한 번역은 포기를 했지만, 내가 테스트 책을 쓴다면 지금까지의 테스트 혹은 품질 향상을 위한 책들처럼 딱딱하고 재미 없는 책이 아닌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짚어서 테스트 책을 쓰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개발자들이 디버깅하는 것도 일종의 테스트이고 개발자와 테스트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테스트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호기심만 있을 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이나 책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나중에 정리해 봐야지…" 하고 목차를 만들어 놓았고, 그 목차가 지금 이 책의 틀이 되었습니다.

Blog2Book, 자바 개발자도 쉽고 즐겁게 배우는 테스팅 이야기 『Blog2Book 자바 성능을 결정짓는 코딩 습관과 튜닝 이야기』가 잘 나가긴 했지만, 그만큼 악평도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데다가 사실 책을 쓰고 정리하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 목차를 정리할 때까지만 해도 또 다른 책을 집필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책의 목차만 편집자에게 구경해 보라고 보냈고, 그 목차가 출판사의 심의(?)를 통과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죠. 마치 심하게 어떤 물건에 필이 꽃혀서 정신을 차리고 나니 왼손에는 카드가 들려있고, 오른손은 결재 버튼을 클릭한 사람처럼, 어느 순간 악평과 집필의 고통을 잊은 채 계약서에 싸인을 마친 저를 발견하게 되었죠.

저자가 말하는 편집자 이야기

어떤 분들은 책 쓰는 것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책 쓰는 작업은 저자 본인과의 싸움입니다. 제 첫 번째 책의 경우(자바 성능을 결정짓는 코딩 습관과 튜닝 이야기) 준비 기간만 3년 이상이었고, 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빠르게 집필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책은 집필 중간에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현재의 회사로 옮기게 되어 약 3개월간의 마음고생 기간과 3개월간에 새 회사로의 적응 기간 때문에 집필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안 쓰게 되니까 계속 안 쓰게 되고, 출퇴근 거리가 멀다 보니(신도림~분당) 시간적 여유도 없었죠. 게다가 작년(2009년) 11월 태어난 도연이를 와이프가 임신하는 바람에 집에 가면 거의 머슴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편집자님께서는 책의 집필이 미뤄지는 상황을 이해했지만, 출판사와는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주말 내내 인터넷 쇼핑을 계속한 끝에 넷북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하단 사진 참고).

넷북

이 넷북으로 출근버스에서 집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퇴근버스에서는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집에 가기 때문에(ㅋㅋ) 도저히 힘들어서 집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집필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의 정책이 바뀌었다면서 어느 순간부터 집필 스케줄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그 때까지만 해도 출판사에서 저를 믿고 기다려 줬었는데… T T).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도 압박을 받는데, 출판사에서까지 압박을 받기 시작하니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그래도 같이 일한 편집자가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잘 해서 별 스트레스 없이 집필 계약한지 1년 2개월 만에 탈고를 하였습니다.

탈고를 마친 후 약 한달 정도의 집필로부터의 휴가(?)기간이 지나니 예정일에 가깝게 도연이가 태어났고, 그 때부터 원고 교정작업과 완전 초보 아빠의 육아가 겹쳐서 진행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산후조리원 방바닥에서 원고를 리뷰하기도 했습니다.

원고를 전부 편집한 이후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Blog2Book 시리즈에 대해서 많이들 아시겠지만, 이 테스트 책을 제외한 나머지 Blog2Book 책 중에서 페이지 수가 가장 많은 책이 제가 전에 쓴 "자바 성능을 결정짓는 코딩 습관과 튜닝 이야기"입니다(376페이지). 그런데 이번 테스트 책은 편집이 끝나니 페이지 수가 430페이지가 넘었고, 그러면 책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소식을 들었죠. 그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책의 큰 흐름과 관련 없는 부록은 전자 파일로 제공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출판사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그 부록은 제 블로그(www.tuning-java.com)와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404 페이지라는 Blog2Book 시리즈의 최고 페이지 수를 다시 갱신했고, 테스트 책이라는 부담 때문에 출판 부수도 그리 많지 않아, 이전 책에 비해 2200 원이 더 받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죠.

어쨌든 오랜 기간(?) 동안 집필을 하니 중간 중간에 한가지 용어를 여러 가지 호칭으로 다르게 적어 놓은 부분이나,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소스 코드에 변수명이 틀린 것까지 하나 하나 꼼꼼히 교정하고 확인하느라 3개월이라는 긴 원고 교정 기간이 걸렸습니다.

책이 출간되기를 기다리면서 제가 제 블로그에 IT 책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에 대하여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책을 쓴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분명히 얻는 것도 많습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5년 정도의 경험을 쌓는다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정리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면, 보다 쉽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나도 한번 책을 써 볼까?" 무작정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 있는 글을 한번 읽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Books/How to write a book

저자가 뽑은 이 책의 한 문장

TDD는 개발자들의 시간을 갉아먹는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개발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TDD를 적용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여러분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적용해보자. 분명 얻는 것이 하나라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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