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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1.6b1 라이센스의 숨겨진 뒷 이야기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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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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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9,443

저자: 스테판 피긴스, 역 전순재

파이썬 1.6b1가 새로운 라이센스 아래에서 배포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라이센스의 변경 뒤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은 파이썬의 †관대한 종신 독재자(BDFL, Benevolent Dictator For Life)이기는 하지만, 파이썬 코드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 파이썬 코드는 CNRI(Corporation for National Research Initiatives)가 소유하고 있다. 최초의 파이썬 저작권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SMC(Stichting Mathematisch Centrum)가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 이전의 라이센스는 네덜란드의 국립 수학 및 전산학 연구소인 CWI의 작품이었다. 귀도가 CNRI에 가지고 온 패키지 중 일부가 파이썬이었기 때문에 그가 CNRI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파이썬의 소유권은 CNRI로 넘어왔다. CNRI는 파이썬을 라이센스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배포했지만 그 라이센스는 여전히 CWI 라이센스였다.

귀도는 CNRI를 사직한 후 파이썬 1.6을 수정된 BSD 라이센스로 배포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CNRI는 귀도의 이와 같은 생각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그 라이센스 아래에서 파이썬이 배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이썬 홈 페이지의 문을 닫아버리는 등 귀도가 관리자로 홈페이지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CNRI는 CWI 라이센스가 어찌 되었거나 적절한 라이센스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파이썬에 새로운 CNRI 라이센스를 부여하여 CWI 라이센스를 바꾸려고 했다. 현실적으로 적절한 오픈 소스 라이센스가 어떤 것이다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무도 이와 같은 문제로 법정에 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CNRI는 여전히 자신들이 제시한 라이센스가 훨씬 좋다고 생각했으나 귀도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교착상태가 지속되자 이때부터 새로운 라이센스를 위한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 협상에서 양편 모두의 관심은 서로가 만족을 얻을만한 결과를 얻는 것이었다. 이 법정 싸움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었다. CNRI는 여전히 python.org 도메인 이름을 소유하고 있었고 파이썬 소프트웨어 활동(Python Software Activity)과 파이썬 콘솔티엄(Python Consortium)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협상은 에릭 레이몬드(Eric S. Raymond), 부르스 페런스(Bruce Perens), 리차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의 입회 하에 시작되었으며 다행히도 협상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 결과 파이썬 1.6b1은 2000년 8월 4일 개선된 CNRI 라이센스로 새로이 배포되었다. 리차드 스톨만과 CNRI 사이에 있었던 유일한 의견불일치는 버지니아 조항(Virginia Clause)에 관한 것으로 GPL과의 호환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버지니아 조항에는 버지니아 주의 법에 따라 그 라이센스가 통제된다고 한다. 듣기로는 그들은 지금(2000년 8월 14일)까지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파이썬 1.6이 완전히 배포되기 이전까지는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파이썬 랩(Python Lab)이 보유한 2.0 배포판은 여전히 CNRI 라이센스에 기반을 둔 BSD와 유사한 라이센스로 다루어질 것 같다. 그러나 파이썬이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작성되지 않는 한 (Python 3000?) CNRI 라이센스와 파이썬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같다.

이 기사를 쓰면서 필자 개인적으로 팀 피터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는 그동안 comp.lang.python 뉴스그룹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파이썬 1.6b1 관련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알려 주었다. 그리고 이 협상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분들은 우리가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주었으며 그분들의 뜻대로 우리는 오랫동안 모든 이들과 이 라이센스를 공유해야 할 것이다.
† 역자주) 파이썬의 창시자인 귀도 반 로섬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자주 인용되는 말로 파이썬의 개발 방향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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